지난해 10월 칠곡서 유괴
부모 실종 신고로 붙잡혀

칠곡경찰서는 납치한 아동이 숨지자 사체를 유기한 혐의(유기치사 등)로 A씨(28)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칠곡에서 B군(5)을 유괴해 모텔 등을 옮겨 다니던 중 B군이 갑자기 숨지자 사체를 구미시 산호대교 아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B군의 가족들로부터 “아이가 사라졌다. 수사해달라”는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다. CCTV(폐쇄회로)를 분석하는 등 B군의 행적을 확인하던 중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17일 오후 1시 40분께 구미 비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B군을 데리고 간 것은 맞지만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관계자는 “B군 사체가 백골로 발견됐다”면서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캐묻고 있다”고 전했다.

지체장애인인 B군의 아버지는 “A씨와 직장동료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겨주겠다고 말해 맡겼고 보육비 명목으로 140여만원을 줬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