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수협 경매에서
두마리 1만원에 낙찰
2년전 평균 가격보다
최고 5배 가까이 올라

▲ 19일 오전 울릉도 오징어 위판장에서 물오징어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김두한기자

울릉도산 물오징어 가격이 `금값`이다.

울릉도 근해에 오징어가 안 잡히면서 물오징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최근 울릉도 오징어위판장에는 물오징어 1급 당(20마리) 10만 원대에 위판되고 있다.

19일 울릉수협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매에서 광명호(20.5t)가 24급을 잡아 1급당 9만 8천 원에 낙찰됐다. 또 삼성호(9.77t)는 12급에 급당 9만 6천 원, 동경호(15t) 8급은 9만 6천 원, 협성호(9.77t)는 15급을 잡아 급당 9만 4천 원에 낙찰됐다.

이 같은 물오징어 급당 낙찰가는 울릉수협이 문을 연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날인 17일 신광호(5.5t)가 잡은 7급, 6만 5천100원, 바다호(3.5t) 7급, 6만 8천500원, 명성호(6.5t) 3급, 6만 8천 원에 비해 하룻만에 1급당 3만 원이 올랐다.

지난해 이맘때 물오징어 가격이 최고 평균 6만 원대와 2015년 같은 기간 2만~3만 원대에 비하면 2~3배 오른 셈이다.

상인들은 건조비 등을 고려하면 마른오징어 1축에 13만~15만 원 판매해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딱딱한 마른오징어를 1마리에 7천~8천 원에 사먹을 소비자가 있을지 걱정이다. 선주 K씨는 “지난해만 해도 20급을 잡으면 유류대도 충당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200여만 원이다”며“마냥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징어 1척당 평균 10급도 못 잡지만 가격이 폭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업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오징어 어선들이 최하 50~100급 이상 잡아야 출어하지만, 지금은 10급만 잡아도 100만 원이 되기 때문에 출어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오징어 할복, 세척, 운반, 건조 등을 하는 주민들이 많이 줄어들어 울릉도 어업경제 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울릉도는 오징어를 내세운 관광지이지만 앞으로 울릉도에서 오징어를 사먹기는 더욱 힘들게 됐다.

중매인 J씨는 “오징어가 잡히지 않자 모든 것이 비정상이다. 물오징어를 비싸게 파는 것도 좋지만 더 비싼 마른 오징어를 어떻게 팔 것인지도 고민”이라며 “물오징어 1급에 10만원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고 털어놨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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