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연수기간 성추행사건
징계 대상자 자격 심사·심문
김숙자 의장 불신임안은 부결

대구 수성구의회에서 13년 만에 윤리특위가 부활했다.

대구 수성구의회는 17일 본회의를 열고 윤리특위 구성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19일 수성구의회의 제주도 연수 당시 있었던 성추행 사건 이후 한 달여만이다. 다만, 자유한국당 소속 김숙자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부결됐다.

위원에는 자유한국당 황기호·조용성, 바른정당 김태원, 정의당 김성년, 무소속 석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징계 대상자인 A의원의 자격을 심사하고 필요하면 관련 의원들을 불러 심문한다. 윤리특위 2차 회의는 오는 24일이다.

윤리특위에서 결정할 수 있는 최고수위는 `의원직 제명`이다. 중징계는 30일 의회 출석 정지, 경징계는 공개회의 경고, 사과다. 특위가 수위를 정한 뒤 본회의에서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성추행 피해자인 B의원은 이날 처음으로 가해자인 A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B의원은 “저는 구의원이자, 가정을 이룬 여자, 두 아이의 어머니, 헌법이 보호할 인격과 명예를 지닌 국민의 한 사람”이라며 “A의원이 저에게 한 행동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폭력이자 반인권적 중대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사태에 대해 수성구의회가 수성구민 대의기관으로서 단호한 결단을 보여주시기를 요청한다”며 “이는 법적·정치적 책임에 앞서 최소한의 양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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