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내외 햇빛 노출로 비타민D 생성 도와야
뼈에 체중 부하 실리는 운동도 골밀도 유지에 효과

산(山)에 오르고 산을 즐기는 이들에겐 반가운 산행철이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50대 주부 이모(54·남구 효자동)씨는 3년 전부터 등산동호회에 가입했다. 한 달에 최소 두세 번은 산을 찾는다. 경북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전라도까지 전국 방방곡곡 유명하다는 산은 거의 다 가봤다.

최근 왼쪽 무릎에서 욱신거리는듯한 통증을 느낀 이씨는 파스를 붙이고 찜질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결국 지난 주말에 사달이 났다. 연휴를 맞아 등산을 다녀온 뒤로 무릎이 심하게 당기고 걷기도 힘들어졌다. 병원을 찾는 이씨는 50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인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의 30~40%, 50세 이상 남성의 10% 내외가 골다공증을 앓는다. 70대 여성의 절반 이상에겐 골다공증이 흔히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글자 그대로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뼈의 강도가 약해져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의 질환이다.

가장 큰 원인은 비타민 D 부족이다. 혈청 25(OH)D 20ng/mL 이하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 남성 47.3%, 여성 64.5%가 체내 비타민 D 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30ng/mL을 기준으로 하면 각각 86.8%, 93.3%에 이른다.

비타민 D는 자외선을 쪼인 피부에서 생성되므로 하루 30분 내외 햇빛 노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식이나 약제, 보충제를 통한 보충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칼슘과 비타민 D 복합제나 비타민 D 200~400IU가 함유된 종합비타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하루 490mg으로 권장치인 1천200mg에 한참 못 미친다. 80대 이상 남성 60%, 80대 이상 여성 70%의 칼슘 섭취량은 겨우 하루 400mg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은 뱅어포,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에 많이 포함돼 있다. 우유 및 유제품, 일부 푸른 채소 및 과일에도 들어 있다.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는 짠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 탄산음료, 커피, 과도한 육류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과도한 칼슘 섭취는 심혈관질환을 증가시키고 신장 결석을 초래한다는 연구보고가 있어 노령 환자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투약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운동요법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골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뼈에 체중 부하가 실리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수영이나 자전거보단 걷기나 달리기가 다리와 척추 뼈의 골밀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역기나 아령을 들고 운동하면 팔과 다리, 척추의 골밀도를 모두 증가시킬 수 있지만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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