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폭리, 집 장사한다”
최인호 의원, 국감서 질타

임대주택 전문회사를 표방하는 부영이 임대주택보다 분양주택 용지를 더 많이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년간 저리 주택도시기금을 융자받아 임대주택사업을 하면서 높은 임대료 인상으로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부터 올해 8월까지 부영이 매입한 LH공동주택용지는 총 46개 필지, 3조원에 달했다. 해당 기간 LH로부터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한 400개 업체 중 1위 실적이다.

부영은 민간 임대아파트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분양 사업용지를 많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부영의 분양용 토지 매입액은 2조3천598억원으로 임대주택용 토지 매입액(6천737억원)의 3.5배를 차지했다.

화성 동탄2지구 분양주택 용지 7곳(7천945억원) 매입에 이어 화성 향남2지구 6곳(4천2억원), 위례 1곳(4천164억원) 등 수도권 우량 토지를 사들였다.

매입 건수도 분양용지가 19건으로 임대용지(9건)보다 많았다.

특히 지난 5년간 민간 임대주택 건설에 7조4천383억원의 주택도시기금이 대출됐는데 이 가운데 54%인 3조4천538억원이 부영에 지원됐다.

최인호 의원은 “부영이 주택도시기금과 같은 저리 융자 등 온갖 혜택은 누리면서 품질 향상과 임대료 인하 노력은 하지 않고 `집 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민간 임대주택 특별법 개정을 통해 임대료 사전신고제와 지자체 임대료 조정권한 부여 등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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