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온 김부겸 행안부 장관
이상룡 선생 후손 등과 논의
“문화재청·市 등과 챙길 것”

▲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지난 14일 안동 임청각 `우물방`에서 이재업(왼쪽) 고성이씨 안동입항조 600주년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 종손 이창수(왼쪽 세번째)씨, 이항증 광복회경북도지부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 방은 3명의 재상이 태어난 태실로 석주 이상룡 선생도 이 방에서 태어났다. 김 장관은 후손들과의 `약속`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 방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에는 문 대통령의 방명록이 걸려 있다. /손병현기자

“나라를 위해 의롭게 사셨던 분들께 제대로 예우를 할 수 있어야 역사와 정의를 얘기할 수 있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지난 14일 안동시 동부동 소재 임청각(臨淸閣·보물 182호)을 방문해 석주 이상룡 선생의 후손을 비롯한 광복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임청각 복원사업`의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김 장관은 “단순히 임청각 복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물줄기를 바로 잡는다는 개념으로 억눌리고 뒤틀린 역사의 정기가 바로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장관은 “지난 8월 총리께서 이곳을 다녀오신 뒤 저를 불러 `임청각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데 아느냐`고 물으셨다”며 “오늘 그 것(어려운 처지)에 관해 얘기를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방문 배경을 밝혔다.

김 장관은 임청각 복원문제와 관련해 “행안부를 비롯해 문화재청, 안동시 등과 협의해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챙기겠다”며 “최근 정부의 복지 예산 증가로 SOC사업 예산이 축소됐지만, 계획돼 있던 임청각 복원사업에 대해서는 예산 논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방명록에 `석주 선생님과 그 가문이 보여주신 나라와 백성을 위한 희생정신을 제대로 익히고 따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항증 광복회경북도지부장은 “역사도 한번 굽어지면 바로 세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며 “최근 많이 변화되고 있지만, 현장은 아직도 일제 강점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임청각 소유권 문제 등의 문제가 이른 시일 내 바로잡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었다.

권영세 시장은 “지난 7월 발주한 임청각 복원 관련 용역의 결과가 나오면 철도이설문제 등 순차적으로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 27일 문재인 대통령(당시 국회의원)이 임청각을 방문해 `충절의 집에서 석주 이상룡 선생의 멸사봉공 애국애족 정신을 새기며, 임청각의 완전한 복원을 다짐합니다`라고 방명록을 쓴 후 대통령 출마를 공식선언을 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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