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패권 국가를 꿈꾼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권력을 잡으면서 그런 양상은 더욱 강해졌다.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패권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것은 물론이요 미국과의 경쟁에서도 마찬가지다.

2012년 11월 시진핑이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하고 일성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었다. 지난 5년간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맞는 정책으로 일관해 왔다. 한국의 사드배치에 반대한 중국의 경제적 제재도 숨은 배경에는 패권주의가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수년 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시진핑 특집을 하면서 그를 시황제라 표현했다. 중국 최초의 황제이면서 절대 권력자인 진시황(秦始皇)을 연상케 하는 호칭이었다.

지난 6월 중국은 중국 독자기술로 최신형 고속철인 푸싱하오(부흥호)를 선보이고 북경~상해간 노선을 개통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속 400km의 고속철이다. 넓은 중국을 하나로 묶기 위한 수단으로 빠른 고속철만한 것도 없을 것이란 정치적 고려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흥미로운 것은 기존의 300km 속도의 고속철 이름 `화해호`가 `부흥호`로 바뀐 점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정치구호인 `조화사회`에서 나온 열차 이름이 정치 지도자가 바뀌면서 이름도 바뀐 것이다. 이 고속철은 북경~상해 간을 논스톱으로 달린다면 4시간이면 운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중국의 고속철도 노선은 2008년 북경~천진 노선이 개설되면서 처음 도입한 이래 현재 2만2천km에 달하고 있다. 전 세계노선의 3분의 2 수준이다.

오는 18일은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자 대회가 열린다. 중국 공산당 최상위 회의체인 이 대회에서는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 최고 정치권력 집단을 뽑게 된다. 세계 패권국을 자처하는 중국의 이번 주 전국대표자 회의가 각별히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시진핑이 미칠 중국 패권주의에 대한 파장을 예의주시하기 때문이다.

북핵을 둘러싼 국제정세 속의 한국의 입장에서도 이번 전국대표자 회의는 예민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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