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11일부터 12월3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2017`이 이젠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고 있다.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공식행사, 공연, 전시, 영상, 체험, 이벤트 등 30개 프로그램에 걸쳐 다양하게 펼쳐진다.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행사다. 특히 `아시아가 소통하는 장`이란 취지의 이번 행사는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국제문화 행사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지난 13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호찌민-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성공기원 특별공연 `바다소리 길`이 열렸다. `바다소리 길` 공연은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관현악, 국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으로 양국 간을 연결했다. 두 나라의 협력을 상징하는 이 행사는 11월 13일 호찌민 시청 앞에서도 열리게 된다. 호찌민-경주 문화엑스포는 대한민국 지방정부 주도로 열리는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미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 문화엑스포를 거쳐 세 번째로 이번 행사를 개최한다. 도시 간 교류증대가 요청되는 시대적 흐름을 일찍 파악한 지방정부로서의 그동안 기능적 역할도 컸으나 행사의 성공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번 행사가 특별히 성공적 개최가 돼야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문화와 경제가 접목되는 이번 행사는 위기에 빠진 우리 경제가 동남아 진출의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는 시점에서 베트남과의 교류행사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현재 4천 개가 넘는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어 새로운 해외생산기지로서 부각되고 있는 곳이다. 베트남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다. 그중 호찌민은 경제·문화의 중심도시여서 호찌민과 공동 개최되는 이번 엑스포는 경제적 측면에서 실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지 한국인 교민들도 덩달아 이번 문화엑스포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뿐 아니라 성공개최로 인한 경제적 기대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 경험이나 문화 관습적으로 닮은 데가 많다. 베트남 전쟁을 통한 역사적 인연을 발판으로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서야 한다. 때마침 다음달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다낭 방문이 예정돼 있어 대통령의 개회식 참석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요망된다. 지방정부 차원 행사에 중앙정부가 힘을 실어준다면 행사의 성공 개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정부차원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지방정부가 주도한 국제행사로서의 성공은 본격 지방화시대에 희망을 거는 지역민의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