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구 노후상가 허물고
불에 탄 4지구 터 연계
건물 2동·주차장 조성案
임대상인·점포 소유주
이해 엇갈려 의견 대립

불에 탄 4지구와 낡은 1지구 상가, 공영주차장 건물을 연계해 복합 재건축하는 대구시의 서문시장 명품화사업이 지구별 점포 소유주, 임대상인 등의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으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12일 서문시장 2지구 5층 회의실에서 1·4지구 상인, 점포 소유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문시장 1·4지구 상가와 공영주차장 건물 복합 재건축을 위한 첫 설명회를 열었다.

시에 따르면 1지구 상가(지상 2층)를 허문 자리와 공터로 남아 있는 4지구 터를 합친 자리에 건물 2동을 짓고 지상 7층인 시 소유 공영주차장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광장을 조성한다.

또 1·4지구와 공영주차장 전체 터 밑에는 주차장을 건립하고 공영주차장 밑 공간의 주차장 건립 비용은 시가 모두 부담하며, 추가로 공영주차장을 만들 필요가 있으면 예산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1·4지구 복합 재건축을 하면 상권 활성화, 지하주차장 개설에 따른 고객 편의 제고, 재건축 공사 비용 절감·기간 단축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 복합 재건축계획을 두고 참석자들 사이에 의견은 엇갈렸다.

1지구점포 임대 상인은 “재건축 기간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게 뻔한데 어떻게 상의도 없이 사업을 제안할 수 있느냐”고 주장한 반면 1지구 점포 소유자는 “전통시장에 광장이 생기면 시장이 확 살아난다”며 “기회가 왔을 때 재건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지구 한 상인은 “대체상가에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4지구만 재건축하면 장사에 지장을 받는 1지구 상인 및 노점 반발로 공사 기간이 한없이 길어질 수 있다. 이번에 함께 재건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10월 내에 1·4지구 점포 소유주 대표, 서문시장상가연합회, 중구청, 대구도시공사 등과 협의체를 꾸려 복합 재건축 추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1·4지구 점포 소유주 50% 이상이 복합 재건축에 동의해 지구별 추진위원회를 꾸리면 인·허가, 사업승인 등 행정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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