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가을철 단풍놀이가 최고의 검색어로 뜬다. 10월 초 설악산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단풍은 이때부터 남하하기 시작, 하순경이 되면 전국을 붉게 물들이게 된다. 주말이면 단풍을 즐기려는 인파들의 발길로 온 국토는 한바탕 난리를 치른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이라 한다. 단풍으로 곱게 물들여진 산이 온통 붉다 못해 불타는 듯하다 하여 이렇게 불린다.

우리나라 단풍은 동양 3국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단연 으뜸이다. 단풍이 아름다우려면 일교차가 커야 한다. 충분한 햇빛을 받아야 색깔이 고와진다고 한다. 한라산 단풍이 설악산, 내장산 단풍보다 아름다움이 떨어지는 것은 이런 기후 변화에 적응 못한 탓이다.

단풍은 최저기온이 5도C 아래로 떨어지면 물들기 시작한다. 잎과 가지사이에 떨켜층이 형성돼 광합성으로 생긴 영양분이 줄기로 이동하지 못하고 잎에 남게 된다. 이때 푸른빛을 띈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 단풍이다. 단풍은 하루에 20~25km의 속도로 남하한다. 중부지방은 이달 19일, 남부지방은 이달 11일~22일에 단풍이 관찰되는 것은 이런 단풍의 남하 속도에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올해 단풍은 이달 18일~26일 사이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 전망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산의 80%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자태를 뽐낼 것이다. 우리지역도 대구 팔공산과 포항 내연산, 청송 주왕산 등이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주왕산은 설악산, 월악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바위산이다. 기암괴석이 많아 단풍 명승지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역시 가을은 단풍놀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하늘은 눈부시게 파랗고 바람은 서늘하다. 어느 쪽으로 발길을 돌려도 분홍색의 산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를`가을 여행주간`으로 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라는 뜻으로 여행주간 동안 각종 시설의 할인 혜택도 준다고 한다. 만산홍엽의 풍광을 몸으로 느껴보는 재미도 솔솔할 것 같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