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거세를, 경덕왕을 왕의 길에서 만나다
박혁거세를, 경덕왕을 왕의 길에서 만나다
  • 홍성식기자
  • 등록일 2017.10.12 20:44
  • 게재일 2017.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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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이재호 지음·힐링아트 펴냄역사문화·2만원

하루에도 수십 수백 권의 책이 출간되는 한국사회의 현실에서 각각의 책이 가진 공신력은 어떻게 확인될 수 있을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신뢰할만한 사람의 책에 관한 평가는 독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앞서 언급한 책의 공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

`이재호와 함께 신라 왕릉 가는 11길`이란 부제가 붙은 책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의 출간에 즈음해 유홍준(전 문화재청장)과 박재동(시사만화가)은 아래와 같은 축하의 말을 전했다. 알다시피 유씨와 박씨는 모두 유명인인 동시에 적지 않은 독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사람들이다.

“나와 함께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지키고 알려온 이재호가 낙향해 수오재(守吾齋) 고택에 살면서 신라의 문화유산을 세상에 소개해온 지도 20년이 훌쩍 지났다… 이 책은 그간 갈고닦은 탁월한 혜안에 현장에 사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서정이 스며 있어 어떤 왕릉 안내서보다 살갑게 다가온다.”(유홍준)

“이재호는 서울을 떠나 경주에 머물며 신라의 향기에 담뿍 취해 조상의 유적들을 어루만졌다. 그의 맑고 애정 어린 눈길은 실낱같은 오솔길 하나도 버려두지 않았다… 신라 왕들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 미래에 접목시켜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이 책에선 깊은 사유를 발견할 수 있다.”(박재동)

오랜 시간 교류해온 유홍준과 박재동으로부터 호평 받은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을 쓴 이재호는 기행작가이자 수필가로 알려져 있다.

1995년 경주에 정착한 그는 점차 흔적이 사라져가는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도 함께 진행했다. 울산박물관 건립, 태화루 원위치 복원, 반구대 암각화 보존운동 등이 그 사례다. 미술을 공부한 그는 대학과 기업체에서 동양미술사 등의 문화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 속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그가 쓴 책들이다.

이재호는 전작 `천년고도를 걷는 즐거움`을 통해 경주 문화의 길라잡이를 자처했고, `삼국유사를 걷는 즐거움`을 써서 고서(古書) 속 역사의 현장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 역시 그런 일련의 작업 속에서 탄생한 책이다.

“고즈넉한 절터와 고요한 왕릉들 곁을 수없이 거닐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가슴 시린 여운과 벅찬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왕릉과 왕릉을 연결한 길의 문화유적과 마을을 답사했다”고 고백했다.

▲ 이재호 작가
▲ 이재호 작가

그간 이재호가 걸었던 `왕릉과 왕릉을 연결한 길`과 `문화유적 답사`에 관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게 바로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이다.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이뤄졌다. `신라의 건국과 패망`으로 이름 붙인 1장은 박혁거세왕릉, 지마왕릉, 삼릉, 경덕왕릉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 오릉과 헌강왕릉, 경애왕릉 등을 답사한 2장은 `불국토의 염원, 경주 남산`이란 제목으로 묶였다.

3장은 `통일의 기운은 싹트고`다. 여기선 신문왕릉, 괘릉, 효공왕릉, 진평왕릉과 만날 수 있다. 마지막 4장은 반월성과 봉황대, 태종무열왕릉과 문무왕릉의 역사적 의미를 알게 해주는 `찬란한 신라의 꿈`이다.

10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거리 자체가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의 가을도 깊어가고 있다. 책 읽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 왕릉을 포함한 유적과 문화재 속으로 떠나는 경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왕의 길을 걷는 즐거움`이 양질의 가이드북이 돼줄 것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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