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구미시, 2009년 운영비 공동부담 조건 합의
道, 2012년 `공원 조성` 공문… 구미시에 일괄 전가
市 “年 50억 부담”… 수차례 협의끝 최근 `문화시설`로

경북도가 최근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하 새마을공원)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마을공원 운영권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한 남유진 구미시장에게 새마을공원 운영비부터 해결하라고 요구하던 시민단체들이 경북도의 운영비 검토에 `행정 편의주의`라며 반발하고 있다.

새마을공원은 지난 2009년 9월 경북도가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를 계기로 새마을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경북도는 여러 준비단계를 거쳐 2011년 발주처는 경상북도, 시설공사 및 사업총괄은 경상북도 건축디자인과, 토지매입 및 보상업무는 구미시 새마을과, 시행사는 STX컨소시엄으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국비 293억원, 도비 160억원, 시비 434억원(토지보상비 275억원 포함) 등 총 887억원을 들여 구미시 상모사곡동 일대 부지 25만949㎡, 건축연면적 2만8천414㎡ 규모에 전시관, 연수관, 글로벌관, 새마을테마촌, 한마음광장 등을 조성하고 있다.

당초 경북도와 구미시는 연간 5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함께 맡기로 했지만, 2012년 11월 8일 경북도가 구미시에 `새마을테마공원 조성사업 도시관리 및 공원조성계획 입안 요청(제안)` 공문을 보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공문에 새마을공원을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제19조에 따르면 도시공원은 시장·군수가 설치, 관리하게 되어 있다. 이 조항으로 새마을공원 운영권을 모두 구미시가 떠안게 됐다.

이에 연간 5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에 부담을 느낀 구미시가 최근 수차례 경북도와 협의를 거쳐 새마을공원조성사업을 도시공원이 아닌 문화시설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사업 명칭이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조성사업이다보니 당시 도시공원조성계획으로 묶였던 것 같다”며 “사업 내용을 보면 공원이라고 하기보다 문화시설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돼 구미시와 협의를 거쳐 변경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마을운동의 종주도, 종주도시라고 자부하고 있는 경북도와 구미시가 새마을공원 운영권으로 마치 다툼을 벌인 것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시·도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면서 “새마을공원이 새마을운동 정신을 잘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구미시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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