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3대 거점 연구소` 어떤 역할 하나

11일 열린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기본계획 수립 중간 보고`에서는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 3대 연구거점 설립의 필요성과 시설구축에 대해 중점 논의됐다.

현재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자동차·반도체·조선 시장을 능가해 1천200조원(2015년 기준)을 상회하는 거대시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포막단백질硏, 핵심시설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반 마련
한국신약디자인硏, 질환관련 분자 합성·신약효능검증 역할
비즈니스융복합센터, 비즈니스·학술 융복합 혁신기업 지원

하지만,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은 3~5년 뒤 고갈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과 투자가 필요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포항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기존 대량의 화합물 스크리닝에 의존했던 신약개발에서 벗어나 단백질 구조 규명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효율형 신약개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우선 지난해 구축이 완료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는 3대 연구거점과 3대 기반시설 설립으로 압축된다.

이 중 3대 연구거점의 하나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세포막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규명한다.

다양한 생물학적 접근방법을 통한 구조-기능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가장 핵심적인 시설이다.

또한, 세포막의 새로운 구조 및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생명현상의 원리를 규명해 노벨과학상에 도전하는 분석법 개발 및 기초연구도 수행하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해 세포막단백질의 구조를 밝히고 국내외 대학 및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국가급 연구소로의 위상확립이 기대된다. 또 다른 연구거점인 `한국신약디자인연구소`는 구조가 파악된 질환 관련 표적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최적의 분자들을 컴퓨터로 디자인해 합성 및 신약효능을 검증하고, 선도물질을 개발해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컴퓨터 기반 약물 디자인(CADD)과 약효물질의 가상 탐색(Virtual Screening) 등 IT 기반 가상실험(In silico) 기술을 이용한 모델링과 설계는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기간을 단축하게 된다. 기존의 무작위적이고 직관적인 화합물 합성을 통한 신약개발 방법을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연구거점으로 제시된 `비즈니스융복합센터`는 포항이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산업을 선도하는 특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비즈니스-학술 융복합 공간을 조성해 혁신적인 신약개발 도전 기업들을 입주시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내외 선진 연구기관과 공동연구가 가능한 공동연구실을 구성해 산·학·연이 어우러지는 플랫폼을 마련하고, 국내외 세미나 및 학술대회, 포럼, 국제회의, 홍보·전시회 등 대형행사 개최가 가능한 컨벤션 공간으로도 꾸며진다.

3대 연구거점을 뒷받침하고 신약개발 클러스터의 한 축을 담당할 3대 기반시설은 △비임상시험실시기관(GLP 시설) △임상시험실시기관(GCP 시설) △의약품생산시설(GMP 시설)로 구성된다.

비임상시험실시기관은 주로 쥐나 토끼 등의 소형동물과 개나 원숭이 등의 중형동물을 통해 발굴된 신약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약효를 검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로 유치된다. 임상시험실시기관은 진료를 통해 축적된 임상 연구자원을 활용해 `R&D-중개·임상연구-사업화-제품개발-진료`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를 갖춘 시설로 꾸려진다.

의약품생산시설의 경우는 원자재의 입고부터 완제품 출하 및 배송, 소비자 불만처리에 이르기까지 의약품의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따라 품질이 보증된 우수의약품을 제조하는 시설이 갖춰지게 된다.

한편, 신약개발과 관련해 정부의 R&D 투자는 2009년 2천351억원에서 2015년 3천357억원으로 연평균 6.1% 증가했으며 2015년 기준 의약품 종류별 투자 현황에서도 신약이 54.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신약개발 환경은 충분히 긍정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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