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도 전국 1위
“정부차원 연구 필요”

【울릉】 울릉도는 손님을 대접할 때 소, 돼지고기 아니면 회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실 수밖에 없는 음식문화로인해 남자 간암 발병률이 전국 1위를 꾸준히 지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국회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A·B·C·E형 간염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B형간염도 울릉도가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B형간염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평균 환자 수는 1천628명으로, 전국 평균 672.0명보다 2.4배나 많았다. 따라서 음주 문화와 간암 발병률 다르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전국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지도` 자료에서도 울릉은 전국에서 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릉은 15년간 남성의 간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어 환경적 요인, 식습관 문제, B·C형 간염과의 상관관계 등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울릉의 간암 발병률은 이 지역의 음주습관 및 음주량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B형간염 환자 수가 많은 울릉지역의 특성상 간암 발병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간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음주가 아니라 B·C형간염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실제 간암 발생 원인으로 B형간염이 68.5%로 가장 높고, C형간염이 16%를 차지했다. 음주는 3.4%에 불과하다.

한편 울릉도에 이어 B형간염 환자가 많은 지역은 목포시·신안군·여수시(이상 전남)로, B형간염이 전남 해안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10만 명당 B형 간염 환자 수가 1천150~1천200명 수준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울릉도 지역의 간암발병률과 B형간염 발병률에 대해 정부차원의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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