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유정용강관에 46.37% 관세 폭탄
넥스틸, 해외로펌 통해 대응…“정부 나서야”
포스코 냉연·열연 강판 연례재심도 곧 착수

포항철강공단 내 넥스틸의 유정용강관(OCTG)이 미국 상무부로부터 46.37%의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60%대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한 포스코 냉연·열연 강판에 대한 연례재심도 곧 착수할 것으로 보여 포스코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한-미 FTA 개정협상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이 같은 조치가 나와 정부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철강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최대 46%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렸다. 업체별로는 미국 수출이 가장 많은 넥스틸이 46.37%의 관세 폭탄을 맞았다. 넥스틸은 올해 초 1차 연도 연례재심에서는 24.9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아 올 하반기 수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넥스틸은 지난 4월 1차 연례재심 최종 판정에서도 특별시장상황(PMS)을 적용받았다. PMS는 조사 당국이 수출업체가 제출한 원가 자료를 믿을 수 없다며 재량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근거를 제공한다. 넥스틸 사례에서 미국 상무부는 유정용강관 주재료인 열연코일의 한국 내 구매가격과 한국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정책 등을 특별시장상황으로 보고 연례 재심 덤핑 마진을 이전보다 높게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넥스틸 측은 부당한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넥스틸 관계자는 “올해 초 1차 연례재심 최종 판정보다 최근 2차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 관세율이 2배 가까이 뛰었다”며 “이 번에도 미국 정부는 PMS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께 최종 판정이 내려질 예정인데, 최종 판정에서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해외 로펌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넥스틸 다음으로 대미 유정용강관 수출이 많은 세아제강은 6.66%의 관세를 부과 받았다. 올 초 1차 연례재심에서 부과받은 2.76%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지난해 60%대 반덤핑·상계 관세를 맞은 포스코 냉연·열연강판 연례재심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냉연강판 연례재심을 미국 정부에 신청했고 이달 중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연례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워싱턴 DC 통상사무소와 본사 무역통상그룹이 나서 대응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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