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효과(Matthew Effect)란 부유한 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는 점점 더 가난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성경 마태복음 25장 29절에 나오는 “있는 자는 받아 더 넉넉해지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 우리말로는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다. 세상은 공평한 것 같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공평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든다.

역대 가장 긴 이번 추석연휴도 `빈익빈 부익부`였다는 평가가 있다. 대기업 직장인과 중소기업 직장인의 비교에서도 그렇다. 상여금과 연휴 쉬는 날도 대·중기업 간 극명한 차이가 났다. 세상은 가진 자 쪽으로 기우는 성향이 있다. 과거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격차도 점차 커진다. 상여금만 해도 5년 사이 50%가량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한 경제학자는 20대 80의 법칙을 주장했다. 이탈리아 땅의 80%를 인구 20%가 소유하고 있다는데서 착안한 주장이다. 그런데 경제가 성장하면서 이 법칙이 깨지고 있다. 20대 80이 아니라 10대 90, 5대 95로 독점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태효과가 정보와 교육, 언어, 디지털 등 첨단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더 확대되고 있다. 우리사회의 문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캡 제미니`가 `세계 부` 보고에서 작년 전 세계 백만장자 수를 1천650만 명으로 발표했다. 미국이 가장 많았고 일본과 독일이 뒤를 이었다. 한국이 13위를 마크했다. 금융자산만 11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를 백만장자로 분류했고 한국에는 처음으로 그 숫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만 100만 달러(약 11억원)이상을 보유한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실제 재산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나라는 2012년 이후 연평균 2%대 성장에 멈추고 있고 11년째 국민 총소득이 2만 달러대에 머물고 있다고 보면 우리사회의 부익부 현상은 더 심화됨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우리의 참다운 의식이 더 절실해지는 때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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