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혁명시대를 앞두고 대구시가 지역산업 구조를 확 바꾸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기존의 섬유 및 기계산업의 중소제조업 중심에서 4차산업 중심도시로 방향을 틀어 대구의 경제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대구는 20년 이상 지역내 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를 하고 있어 일찍부터 대구의 산업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다.

현재의 권영진 대구시장뿐 아니라 역대 시장들이 이러한 문제점 해결에 골머리를 앓았으나 지금까지 해법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대기업 유치나 첨단산업의 유치가 대구산업구조 개편의 큰 흐름으로 파악됐으나 실제로 대구에 뿌리를 내리게 하기에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

권 시장 취임 후 대구시는 스마트 시티, 의료, 물산업 등 대구가 끌고 갈 몇 가지 미래산업을 제시했다. 먼저 대구시는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를 선언하고 전기자동차 관련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대구시장이 직접 전기 자동차를 업무용으로 타고, 대구시민의 전기 자동차 구매 실적도 전국 최고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시민들의 호감도도 확산일로에 있다. 대구는 자동차 부품산업이 지역의 주력업종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도시다. 자동차산업을 지원하는 것이 지역산업 전략화에 매우 효율적이고 또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또 한국로봇진흥원이 대구에 둥지를 틀면서 대구에는 로봇 선도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국내 로봇분야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올초 울산에서 대구로 이전했다. 매출 2천600억 원의 로보틱스가 대구에서 생산을 시작하자 앵커기업들의 대구 이전도 생겨났다.

물산업 분야에서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롯데 케미칼, PPI 평화 등 16개 기업이 국가 물산업클러스트에 공장을 착공했다.

대구시는 이밖에 대구 신서동에 자리를 잡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 R&D특구에 71개 역외기업이 3천5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하고 있다.

대구지역 산업의 구조개편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다. 이 과제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대구의 미래는 어둡다. 대구가 직장이 없어 `청년이 떠나는 도시` `생산이 멈춘 도시`라는 오명을 쓴지도 이미 오래됐다. 민선6기의 대구시는 이러한 과거의 오명을 털어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기술융합의 4차혁명시대를 앞두고 있어 지금이 대구시가 생각하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구시는 지역산업의 구조 대전환을 시도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기업이 유치되는 만큼의 생산이 늘어나는 등 시민들이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십개, 수백개 기업이 대구로 들어오고 수천억 원의 투자비가 투입되는 것을 시민이 느낄 때 비로소 대구는 산업구조 전환의 변곡점에 서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