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정당 힘 합쳐
文 정부 견제 목소리 많아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언급은 거의 없어

▲ 김광림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지역이 예전같은 보수 일변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자유한국당 김상훈(대구 서) 의원은 9일 경북매일과의 통화에서 지역 민심을 이렇게 정리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대구의 민심이 예전같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젊은층 이반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특히 상당수 지역 유권자들이 보수 분열을 두고 `지방선거 전에 통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도 “`이래서는 안된다, 변화를 주어야 산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바른정당과 통합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의원 역시 “바른정당은 배신자당라며 여전히 감정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힘을 합쳐야 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수야당이 힘을 합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대다수였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있어서 보수가 분열돼서는 선거가 어렵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북핵과 관련해서 안보 불안, 일방적인 탈원전 추진, 복지 포퓰리즘 등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보수가 통합을 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원내대표는 “보수통합 여론이 90% 이상”이라며 “문재인 정권 독주를 힘을 합쳐 막아야 하는데, 갈라져 있으니 민주당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며 지역민들은 통합해야 한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처럼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은 추석 민심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보수통합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보수텃밭인 TK지역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분열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불거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바른정당 3선 중진 의원들이 11일 만나 추석 민심을 공유하며 보수통합에 대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져, 보수통합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br /><br />/연합뉴스
▲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다는 지역 유권자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국당 정태옥(대구 북갑)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던 지역유권자들 중에서 지지철회 현상을 목격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너무 못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 것이지 문재인 정부가 잘해서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여론도 있었다”며 “경제는 곤두박질치는 등 먹고살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정치보복에 열중한다는 지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대가 높았다가 지금은 거품이 사라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과거를 파헤치는 측면이 강해 지역주민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는 게 지역 의원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하루 빨리 석방시켜줬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일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후보군에 대한 평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정가에서는 한국당 김광림(안동) 의원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했다는 말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후 본인 스스로 출마를 하겠다고 말해 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한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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