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민속축제 성료

▲ 축제기간인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하회마을을 찾아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 후 출연진과 같이 어깨춤을 추고 있다. /손병현기자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29일 개막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7`과 `제46회 안동민속축제`가 지난 8일 폐막했다.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 외국인 5만6천여 명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23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관광객(107만여 명) 대비 14.9%(16만여 명) 증가한 것이다. 특히 추석 다음날인 5일 역대 최대인 16만여 명이 축제장을 찾았고, 이날 탈춤공연장 입장권만 5천600여 장이 판매됐다.

시와 축제관광재단 측은 긴 추석연휴로 인해 귀성객들이 대거 축제장으로 몰리면서 역대 최다 관람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4가지 탈춤 동작의 `비탈민(비타민+탈) 타임`과 지역의 춤꾼 50여 명으로 구성된 `뚝블리(말뚝이+러블리)`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등 젊은 층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축제 참여 연령층도 한 층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이 대거 몰림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지난해 625억 원보다 많은 7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내 총 유입금액도 25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100여개의 국·내외 탈춤 한자리에

올해 축제에는 처음으로 탈춤축제를 찾은 볼리비아를 비롯해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등 12개국 13개 단체 해외 공연단이 축제를 찾아 이색적이면서 생동감 넘치는 춤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도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봉산탈춤, 북청사자놀음, 가산오광대 등 12개의 국가무형문화재 공연팀과 올해 처음으로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된 예천청단놀음 공연 등이 한국탈춤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 지역민이 주축이 돼 탈춤축제와 함께 성장해 온 80여 개의 자유참가작도 축제를 재미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특히, 축제기간인 지난 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연휴를 즐기기 위해 하회마을을 찾아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기도 했다.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을 주제로 진행된 개막식은 축제를 즐겨야하는 당위성에 대한 스토리를 화려한 영상과 조명, 현란한 음악(EDM, Electronic Dance Music)과 무대 그리고 특수효과 등을 표현했다.

□ 제46회 안동민속축제도 볼거리 풍성

축제기간 함께 열린 `제46회 안동민속축제`는 안동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민속으로 탈춤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축제가 열리는 것을 알리는 성황제와 서제를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 제24호인 안동차전놀이,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설화에서 유래한 안동놋다리밟기, 안동저전동농요 등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안동양로연을 비롯해 공민왕 헌다례, 전통혼례 등 안동의 풍속, 풍물, 시연, 전시, 대회, 초청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 게릴라 공연과 체험마당 흥 더해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크고 작은 조형물과 함께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되는 `뚝블리`들의 게릴라 공연이 축제장 분위기를 들뜨게 했다. 엄마까투리를 비롯한 다양한 조형물로 채워 축제장 인증샷과 함께 가족기념사진 촬영 공간을 제공했다. 318개에 이르는 부스에는 간판 형태의 상가 외벽을 설치해 축제 디자인 변화를 줬다.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되는 뚝블리와 2018평창동계올림픽 `들썩들썩 원정대`의 게릴라성 공연도 축제장의 흥을 북돋았다.

가족단위 체험이 가능한 다양한 참여형 부스 및 프로그램이 참여형 축제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나만의 탈 만들기 코너를 비롯해 사진제작, 목공예, 머그컵 등 크고 작은 30여 개의 체험마당과 탈랄라 댄스를 비롯해 비탈민 댄스 배우기, 한지체험 등 8개 참여마당에는 축제기간 내내 가족단위 관광객으로 붐볐다.

▲ 지난 7일 안동하회마을 부용대에서 선유줄불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안동시 제공
▲ 지난 7일 안동하회마을 부용대에서 선유줄불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안동시 제공

□ 외국인에 사랑받은 탈춤축제

긴 연휴와 한국의 추석명절을 보내기 위해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축제장으로 이어졌다. 축제 기간 서울에서 출발하는 외국인 관광객 모객 프로그램은 예약과 동시에 마감이 되는 등 탈춤축제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특히, 여행대행사 MUP(Modernized Universal Platform)와 안동축제관광재단이 손을 잡고 축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외국인 팸투어`도 마련됐다. 축제기간 진행된 이번 팸투어에는 28개국 180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 이들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공연관람과 체험을 하며, 하회마을, 도산서원, 월영교 등 안동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둘러봤다. 또 참가자들의 SNS와 블로그를 통해 안동탈춤축제를 비롯해 안동의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기를 홍보했다.

□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등도 `다채`

탈춤축제 및 민속축제와 함께 한 부대행사도 축제를 더욱 알차게 했다. 축제 엿새째인 지난 4일 저녁 7시 경북매일이 주관한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이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또 육체미와 근육미를 자랑하는 이색경연대회인 킹오브마스크 전국피트니스 챔피언대회를 비롯해 안동의 날 행사, 우리소리축제, 안동시민가요제 등도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축제기간에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도 시내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장가면`, `마스크 버스킹 대회` 등 전통시장과 시가지에서 마련한 축제 프로그램도 더욱 다채로워지면서 시가지도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열흘간의 긴 연휴를 제쳐두고 지역의 축제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뛴 4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성공적인 축제를 견인했다. 이들은 탈춤공연장, 경연무대에서 의자를 정리하고 관광안내소, 유모차 대여소 등 축제장 곳곳에서 불평·불만 없이 숨은 공로자로 활약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올해 축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탈춤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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