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무리에 최선 다할 것”
지역 5파전 구도에 경쟁 후끈

최양식(65·사진) 경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최 시장은 지난달 29일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경주시 추석맞이 종합안전대책` 기자회견 자리에서 “개인적인 신변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더는 시민들에게 저를 뽑아달라는 말씀을 안 드리려 한다”고 운을 뗐다.

최 시장은 이어 “두 번의 임기를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다음 세대에 시정을 맡기려고 한다”며 남은 임기에만 전력을 다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최 시장은 또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 “너무 일찍 발표하면 시정 업무에 차질이 우려되고, 너무 늦게 하면 준비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지장을 줄 수 있어 지금 발표한다”며 “경주발전을 위해서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 잘 이해해주시고 따라 주시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최 시장은 “경주시는 현재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 상황이다”며 “하고 싶은 일이 더 남아 있지만 훌륭한 분이 시정을 맡아서 잘 이끌어 경주가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관용 도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전자들의 출마 채비가 한창인 경북도지사 자리에 대해서도 최 시장은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최 시장이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 시장이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행사장 등에서 3선 도전을 공공연히 밝혀 왔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측근과도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불출마 선언 후에는 부인 민자란씨와 김석기 국회의원에게 이 같은 뜻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최근 각종 행사장에서 출마 예정 후배들과 부딪히는 것을 무척 불편해 했다”며 “불출마 선언은 후배들이 추석 연휴부터 얼굴 알리기 등 마음껏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다른 뜻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잘라 말했다.

최 시장의 불출마로 경주시장 선거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경주시장 선거에는 주낙영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56)와 이동우 (재)문화엑스포 사무총장(62),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63·이상 자유한국당), 임배근 동국대 교수(63·더불어민주당),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54·바른정당)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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