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상회`·`밀정`·`라라랜드` 등
각 방송사 인기작품 잇따라 방영

▲ 영화 `장수상회`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장수상회`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모처럼 가족들이 모이고 긴 연휴를 손에 쥔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각 방송사 안방극장도 이에 맞춰 다양한 영화들을 쏟아내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보아도 좋을 수준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장수상회`(SBS 3일 오전 10시 40분)가 우선 눈에 띈다. `쉬리``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해 5월 초연 돼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은바 있다. 무엇보다`장수상회`는 노년의 사랑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애까지 다루고 있어 사랑받은 작품이다. 작품은 까칠한 노신사 김성칠(박근형 분)과 소녀 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윤여정 분)의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사랑 앞에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소년, 소녀가 되는 연애 초보들의 설렘 가득한 모습을 통해 사랑과 감동을 선사한다.

 

▲ 영화 `밀정` 포스터.
▲ 영화 `밀정` 포스터.

지난해 국내 관객 750만 명 동원의 성공을 거둔 영화 `밀정`(JTBC 5일 오후 8시 50분)은 재밌다.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무장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송강호, 공유가 주연을 맡았다. 조선인 일본 고등경찰 이정출을 연기하는 송강호는 누가 적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 속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교란해야 했던 암울한 1920년대 일제강점기 친일과 항일의 경계 위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화려한 눈빛 연기를 선보인다.

 

▲ 영화 `터널` 포스터.
▲ 영화 `터널` 포스터.

`조용한 가족``반칙왕``달콤한 인생` 등 상업영화의 대표 감독 김지운 감독은 콜드 느와르를 표방한 `밀정`에서 인물의 정체성 자체에 내재한 서스펜스와 긴박함을 좇아가는 역동적인 드라마에 주목해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끝까지 간다`를 통해 흡입력 높은 스릴러를 선보였던 김성훈 감독의 `터널`(SBS 6일 오후 8시 35분)도 긴박감이 있다.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이정수·하정우분)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부산행``판도라` 등 재난 영화와 비교해도 흥미로운 일이다.

피터 잭슨 감독의 판타지 시리즈인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EBS 7일 낮 12시 40분)은 가족 영화로 추천할 만하다.

`반지의 제왕` 3부작 시리즈 중 두번째 이야기인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은 전세계 흥행수입 9억달러 이상(역대5위)과 아카데미 촬영상 등 아카데미 4개부문 상을 받은 첫편의 후광을 업고 2002년 12월 개봉 당시 전세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2편은 악령의 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중간계의 화산으로 향한 반지원정대 대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겪는 모험담이다. 악의 화신인 사우론과 사루만이 두 개의 탑을 근거지로 동맹을 맺고 로한왕국의 헬름협곡에서 다종족군을 향해 총공세를 편다. 첫편의 국지전 양상과 달리 2편은 전면전의 성격을 띤 대서사극이다.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한 스펙터클한 전투와 액션장면은 전편을 능가하는 압권이다.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177분의 러닝타임을 느끼지 못할 만큼 쉴새없이 이어진다. `라라랜드`(MBC 7일 밤 10시)는 사랑스러운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사랑스러운 영화다. 올 2월 열린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6관왕의 영예를 안은 `라라랜드`는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에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가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가장 빛나는 무대로 완성해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감미로움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이 한데 어우러진 뮤지컬 영화이어서 더욱 더 따뜻한 감동을 자아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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