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틀로 전경

포항시 원도심 일대의 빈 점포를 활용해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예술을 통해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소통을 나누는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꿈틀로` 일원에서 열렸던 `2017 꿈틀로 아트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꿈틀로 입주 작가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꿈틀갤러리`에서 아트페어 개관 전시를 시작으로 입주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체험하는 예술교육과 아트마켓, 거리공연, 꿈틀로 가족 팝업(POP-UP) 놀이터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꿈틀로에 입주한 24개의 창작공간이 문을 활짝 열고 시민 맞이에 나서면서 옛 중앙파출소 일원인 `꿈틀로`에는 골목마다 행사를 알리는 형광빛 분홍 현수막이 내걸리고 라이브 음악 공연과 상점 앞 시선을 끄는 아기자기한 아트상품이 진열되면서 모처럼 거리 곳곳에 활기가 넘쳐났다.

포항시 중앙동 옛 아카데미 극장과 중앙파출소 일대는 포항의 경제·문화의 중심지였으나 도시계획변화 등에 따른 도심 공동화로 인해 빈 점포 등 유휴공간이 늘어나면서 활력을 잃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6년 포항시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원도심 문화예술 창작지구 조성사업을 시작하면서 회화와 공예, 도예, 음악, 공연, 조각 등 21개의 개인과 그룹의 예술가들이 14개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시민공모를 통해 공식 명칭이 된 `꿈틀로`는 작업실 공개,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 거리 축제 개최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원도심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입주 작가와 시민이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렇게 포항시 중앙동 일대는 모두가 떠났던 썰렁한 도시에서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거듭나고 있다. 무엇보다 문화예술의 친근한 놀이터 `꿈틀로`는 포항이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변모하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는 평가이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줄곧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포항시가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도시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일자리와 주거, 복지, 문화 등이 어우러지고 지역특성을 충분히 살리는 맞춤형 도시재생 추진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재개발 사업이 마을을 모두 밀어버리고 새로 건물을 지어 올리는 것이라면, 도시재생 사업은 공동화된 낡은 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가운데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개발사업”이라면서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한 변화는 느리지만, 성공하면 지역주민의 자부심도 커지고 도시도 살아날 수 있는 만큼, 시민과의 소통과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주 창작공간 24곳 본격활동
`시민 문화예술 체험으로 각광
`꿈틀로 아트페스티벌` 성료
지역 녹색도시 재생사업 추진
전국서 벤치마킹 잇단 방문에
`그린웨이 프로젝트`도 한몫

▲ 꿈틀로 건물  <br /><br />
▲ 꿈틀로 건물

□ 쇠퇴하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포항시는 도시재생을 통한 도시발전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 건설을 내걸고 있는 포항시의 입장에서는 포항만의 문화와 예술이 지니고 있는 창의력을 도시의 활력과 재생에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즉 문화와 예술이 낡은 도시를 살리는 주요한 수단인 동시에 예술이 가지는 창의성을 도시재생에 적극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도시재생의 기본방향을 지역민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건축과 도시 전문가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도시재생은 제도와 관행, 전문 인력의 숙련도와 노하우 같은 것들이 어우러져야 하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특히 많은 전문가와 실무자, 연구자와 도시재생의 주역인 시민들이 문제인식을 같이 참여해 도시재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지식기반을 넓히는 일도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자연환경을 비롯해 역사문화자원과 특산품, 스토리 등 유·무형의 자산을 발굴해 지역의 잠재력을 높이고 이를 도시의 중점 산업으로 연계·발전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의 도시재생은 부동산 가치 상승에 중점을 두고 행정 당국이 주도해 전면 철거 후 재건축하는 방식 위주였지만, 포항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도시재생의 모델이 물리적인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제·사회·환경적 특성을 고려해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 포항시는 도시에 숲을 늘리고,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포항시는 도시에 숲을 늘리고,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도시와 숲이 어우러진 친환경녹색도시 조성에 박차

포항시는 특히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최첨단 산업기술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산업도시,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도심을 가로지르는 폐철도부지가 도시숲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내년 초면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테마 숲 등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름다운 경관조성과 활용을 통해 매력 있는 관광포항, 다시 찾고 싶은 포항 조성은 물론, 나아가 사람과 도시, 생태와 문화, 그리고 산업경제가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된 지속가능한 생태도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기존 산업도시의 삭막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녹색생태도시`로 꾸준히 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는 도심지과 수변지역, 산림지역이 서로 엮어지고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재창조를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강덕 시장은 “잿빛 도시가 친환경 녹색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움츠렸던 도시가 활력을 되찾는 도시로 변화하는 그 자체가 도시의 경쟁력”이라면서 “집 앞을 나서면 공원이 있고, 벤치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책을 읽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을 포항에 만드는 사업이 `그린웨이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 이강덕 포항시장
▲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의 노력으로 하나둘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으로부터 벤치마킹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에는 전라남도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녹색도시연구회`가 도시재생과 녹색도시 조성을 위한 선진지 견학과 우수사례 수집을 위해 포항을 찾았다.

전정철 전라남도의원은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녹색생태도시 조성 사업은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미래도시를 준비하는 선진모델”이라면서 “전라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과 행복 만들기 사업에 접목시킬 수 있는 좋은 사례가 포항의 그린웨이 프로젝트”라며 계속적인 교류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경제 성장과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포항시가 쾌적한 시민의 삶을 통해 살고 싶은 포항, 자랑하는 포항이 될 수 있도록 도심 한복판에 녹지(地)와 숲을 확보하고,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한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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