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캔 스피크`… 웃고 울리는 휴먼 코미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는 지난달 21일 개봉 이후 휴먼 코미디 장르 안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녹여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민원 건수만 무려 8천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휴먼 코미디 장르 영화다. `민원왕` 할머니를 통해 분노와 슬픔을 전제로 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발랄하게 비틀어 냈다. 구청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간섭하는 밉상 할머니 나옥분 할머니(나문희 분)가 구청 9급 공무원(이제훈)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극 중반이 조금 지나 이야기는 놀라운 비밀을 풀어낸다. 도깨비 할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이 할머니가 사실은 가슴 깊이 지독한 슬픔과 아픔을 60년 넘게 숨겨 온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것이 드러나는 후반부터 극장 안은 눈물바다로 변한다.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그려내 개봉 일주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웰메이드 휴먼 코미디”라는 감상평이 잇따르고 있다.

 

`킹스맨:골든 서클`, `범죄도시`…“화끈한 액션 영화”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골든 서클`은 2년 전 개봉해 612만명을 동원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속편으로, 한층 더 커지고 화려해진 액션과 스케일로 돌아왔다.

지난달 27일 개봉 이후 전세계 55개국 박스오피스 1위 및 월드 와이드 수익 1억불 이상을 기록하며, 전세계에서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열흘 전부터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랐고 최근 한국을 찾은 태런 에저턴,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등 주연배우들은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이어서 주로 20~30대 관객층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개봉하는 실화 형사 액션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남한산성`… 병자호란 배경 정통사극

3일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병자호란(丙子胡亂)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정통사극이다.

영화는 163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보냈던 47일을 그렸다.`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신작이자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 연기파 배우들이 결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간 이래 7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순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됐으며 실존 인물부터 공간적 배경까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리얼하게 담아냈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답사를 통해 17세기 초의 복식을 재현하기 위해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소맷자락의 의상을 제작한 것은 물론, 신분에 따라 달라지는 관자의 크기, 콧수염의 길이까지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해 리얼함을 살렸다.

이병헌은 “앉아서 말라 죽을 날을 기다릴 수 없다”며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김윤석은 “화친은 곧 투항”이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척화파 판서 김상헌 역을 맡았다. 양쪽으로 나뉜 신하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 역은 박해일이 연기했다.

 

`넛잡2` `딥` 등 애니메이션 잇따라 개봉

북미 전역 4천 개 이상 극장에서 개봉 주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넛잡 2`는 `넛잡: 땅콩 도둑들`의 속편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비주얼과 스펙터클한 액션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땅콩 가게의 폭발로 위기에 처한 다람쥐 설리와 오크톤의 동물 친구들이 리버티 공원을 지키기 위해 지상최대의 연합작전을 펼치는 내용이다.

총 제작비 440억원이 투입된 이번 작품에서는 글로벌 스타 청룽(成龍)이 도시 쥐들의 리더 미스터 펭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초대형 뮤지컬 애니메이션 `딥`은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를 배경으로 위험에 빠진 바다 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고래를 찾아 나선 문어 딥과 친구들의 짜릿한 모험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꼬마 문어 딥과 랜턴 피시(빛을 내뿜는 심해 물고기) 이보, 전설의 고래 알리, 대왕오징어 크라켄 등 개성 넘치는 해양 생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만큼 재즈, 힙합, 탱고, 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러닝 타임 85분 내내 귀를 사로잡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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