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산 지정 `글씨·그림 조각전`
15일까지 포스텍 지곡회관

▲ 서각가 목산 지정

칼과 끌로 목판에 글과 그림을 새기는 서각 예술.

나무에 혼을 불어 넣는 서각은 오래전부터 현판이나 주련 또는 경판으로 사찰이나 서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처럼 서각은 문자전달 역할과 공예적인 면에서 독특한 문화예술의 매개체로 인식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화려한 기교와 색채가 가미된 진보적인 미술 형태로 나타난 각은 글자를 상용화해 자기만의 독특한 얼굴로써, 절대적인 홍보의 역할도 하고 있다.

20여 년째 서각예술의 한 길을 걸어온 목산 지정(74) 작가의 `제3회 글씨·그림 조각전`이 오는 15일까지 포스텍 지곡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정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되는 이번 이번 전시회에는 불교의 경전, 불화 및 옛 성인들의 글과 문인화 등 글씨, 그림 목각작품 12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조선대 미대를 중퇴하기까지 한국 서양화단의 거목인 오지호 화백을 사사한 지정 작가는 1973년 포스코에 입사해 1995년 명예퇴직했다.

이후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예술가의 길에 도전, 늦깎이 서각인으로 출발한 뒤 지난 20년 간 각종 대회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서각예술의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

 

▲ 지정 作 `법어`
▲ 지정 作 `법어`

불교의 경전, 불법, 불화, 문인화, 기독교의 교리, 유교 경전인 논어, 맹자에 이르기까지 유·불·선 등 다양한 목각작품을 만들어 전통예술의 혼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칼과 끌로 목판에 글을 새기는 것 외에 사군자, 산수화 등 그림을 새겨 넣은 그림 조각 작품은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포항 죽도동에 공방을 열고 깎고 다듬어온 연꽃무늬, 떡살무늬의 미적 영역과 특징을 강조한 작품, 각종 희귀 음·양각 등 전통 목각의 멋과 혼이 깃든 작품들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목산 지정 작가는 영일만서예대전 초대작가, 경북 불꽃미술대전 추천작가, 포항서예인협회 회원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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