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홈에서 상주상무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상위스플릿 진출에 끝내 실패했다.

포항은 이번 경기 결과로 2년 연속 하위스플릿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포항의 이번 시즌은 최종결과와 관계없이 2년 연속 하위스플릿은 명문구단 포항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라 최순호 감독과 구단 운영진은 이에 대한 책임서 자유롭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9월 30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상주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시즌 11승 6무 15패를 기록한 포항은 승점 39점으로 7위에 머무르며 32라운드 울산전에서 1-1로 비긴 6위 강원(승점 43점)에게 상위스플릿 진출권을 내줬다.

전반 초반 기선제압에 나선 것은 포항이었다.

포항 심동운은 전반 10분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찼으나 최필수 골키퍼가 막아서며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손준호가 연결한 헤딩패스를 룰리냐가 헤딩골로 마무리지으며 포항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초반 기선을 잡은 포항은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31분 상대 진영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상우가 가로챈 후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전반 내내 포항의 분위기로 이어진 경기는 단 한 번의 찬스에 의해 균형을 이뤘다. 상주는 전반 32분 무랄랴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주민규가 침착하게 차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포항은 전반 막판 룰리냐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아크서클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며 1-1 동점으로 전반을 끝냈다.

양팀은 후반들어서도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상주는 후반 14분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호남이 헤딩슈팅으로 연결시켰으나 포항 수문장 노동건의 결정적인 선방으로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후반 23분에는 포항 강상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양동현이 헤딩으로 떨궈준 것을 무랄랴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고, 이를 양동현이 재차 슈팅했으나 상대 수비수의 결정적인 선방에 막혀버리고 말았다.

후반 33분에는 큰 변수가 발생했다.

상주 이종원이 포항 무랄랴의 돌파를 막다 깊은 태클로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하고 만 것이다.

이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심동운이 절묘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최필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이어진 승부는 심동운의 머리에 의해 다시 한 번 깨졌다.

심동운은 후반 39분 강상우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슈팅으로 연결한 후 최필수 골키퍼가 막아낸 것을 재차 다이빙 헤딩으로 밀어넣으며 2-1 리드를 만들었다. 이렇게 포항이 승점 3점을 가져가는듯 했으나 상주는 포항이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얻은 프리킥 찬스를 첫번째 골의 주인공 주민규가 헤딩으로 받아 넣은 것이다.

이 골로 경기는 2-2 균형을 이루게 됐고, 포항의 상위스플릿 꿈은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