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원내대표
“분위기 무르익어간다”
바른당은 통합·자강파 대립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의원이 주도한 `보수우파통합추진위`구성을 놓고 한국당은 긍정, 바른정당은 찬반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자유한국당은 두 당의 3선 의원들이 모여 `보수우파 통합추진위(통추위)`를 구성하기로 한 데 대해 통합논의를 앞당길 수 있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준표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여명학교를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통추위 구성에 대해 “당 차원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가 통추위에 대해 명확한 찬반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도부 차원에서 개입할 사안은 아니지만, 통추위 구성에 거부할 이유는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홍 대표는 “못 올 사람이 한 사람 있지 않느냐”면서 뼈있는 말을 던져 바른정당 내 자강파의 대표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을 지칭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통합 분위기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바른정당과의 통합 분위기가 많이 숙성됐는데 통합추진위를 통해 조금 더 분위기가 무르익어간다고 평가한다”며 “당의 입장에서는 보수대통합를 이뤄야 한다는 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통합 과정이 원만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3선 의원 모임 갖고는 부족하다”며 “당 지도부에서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순리대로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br /><br />/연합뉴스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가 불거지자 당내 갈등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혜훈 전 대표 낙마 이후 새 지도체제 구성 방식을 놓고 일었던 당내 갈등이 `11·13 전당대회`합의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당내 3선 중진 의원들이 다시 보수통합 카드를 꺼내 들면서 `통합파`와 `자강파`간 힘겨루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내 자강론자들은 이날 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 의원 등 자당 소속 4명의 3선 의원이 이철우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3선 의원 8명과 만나 통추위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발표하자 강력히 반발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의원 전체회의에서 “어제 3선 모임에서 나왔던 보수통합 이야기는 바른정당 최고위와 사전 협의된 것이 아니다”며 “지도부 의사와 전혀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 자강론자인 유승민 의원 역시 이날 의원 전체회의 직후 통추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 일탈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자강파는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면 통추위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은 애초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키로 했으나 의총시점을 29일 오전으로 늦췄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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