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정치권
`기대반, 우려반` 반응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27일 지방선거 공천에서 모든 후보자의 50%를 `정치신인`으로 하는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하자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반응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의 TK물갈이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젊은피 수혈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일부 TK지역 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대표가 기존 단체장들을 대거 물갈이하고 자신의 측근을 심는 절차가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TK지역 한 의원은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홍 대표의 친위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고, 또 다른 의원은 “전통적 지지층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위적인 물갈이에 반대하며, 홍준표 사당화 논란을 경계하는 것이다.

실제 홍 대표의 지지세력으로 전국 3천명 규모를 자랑하는 `홍대세` 인사들이 당직자 인사 개입은 물론 TK지역 예비단체장 후보들과 개별 접촉해 `홍 대표의 뜻`이란 말로 예비단체장 후보들을 현혹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얘기다.

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역 기초단체장 물갈이를 통해 참신한 인재를 영입해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역의 한 의원은 “당의 취약점인 여성과 청년층을 보완하고 당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안건”이라며 “인재영입을 통해 새로운 피를 수혈해 당의 살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현재 지방선거에 나갈 후보조차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인재영입이 지지부진하더라도 지금부터 문호를 개방해 사람을 끌어모을 때”라고 답했다.

한국당의 3차 혁신안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경환·서청원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가 포함돼 친박 인사를 제거하려는 음모로 평가절하된 반면 이번 혁신안은 `공천혁명을 통해 한국당이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는 게 한국당 관계자들의 평가다.

전략공천 확대가 홍준표 대표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봐야한다는 의견과 함께 혁신위원회의 안을 찬성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다만 혁신안대로 일률적이고 기계적으로 여성과 청년에게 무조건 50% 전략공천을 하는 것은 후보의 자질과 당선 가능성 등에 비춰볼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 역시 아직까지 지방선거에 내보낼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발굴하지 못한 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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