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구·무기류 등 257점 전시
오늘부터 대가야박물관
누금기법 사용 금동제 관모
출토 드문 깃꽂이·말투구 등
지배계층 문화연구 중요 사료
순장무덤 등 고분문화도 소개

▲ 지산동 518호분에서 출토된 장신구.

【고령】 `대가야 왕릉 속의 비밀, 지산동 518호분` 특별전이 26일 개막돼 2018년 2월25일까지 대가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와 고령군 대가야박물관(군수 곽용환)이 공동 개최한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발굴조사를 마무리했던 고령 지산동 고분군 518호분의 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도 손색이 없는 가야문화의 우수성과 지산동 고분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가야사 복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전은 모두 3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대가야와 지산동 고분군의 특징, 518호분의 조사 과정과 성과를 사진과 영상자료로 설명한다. 2부는 지산동 518호분에서 발견된 으뜸덧널, 딸린덧널, 순장무덤의 특징을 통해 대가야의 고분문화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고분에서 나온 주요 출토유물을 통해 대가야 사람들의 문화상을 살펴본다.

으뜸덧널(主槨)은 무덤 주인공과 부장품(副葬品), 순장자(殉葬者)를 함께 묻은 돌로 만든 곽을 일컫는다. 딸린덧널(副槨)은 으뜸덧널과 별도로 공간을 만들어 부장품, 순장자를 묻은 돌로 만든 곽을 말한다. 순장무덤(순장곽, 殉葬槨)은 순장자와 부장품을 묻은 무덤이다.

전시 유물은 관모장식, 귀걸이 등의 장신구와 갑옷, 투구, 말갖춤(馬具類) 등의 무기류를 포함한 518호분 출토 유물 257점이다. 518호분은 도굴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금동제 관모 장식과 누금기법(鏤金技法)이 사용된 금은제 귀걸이 등 다양한 장신구와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각종 말갖춤이 확인돼, 무덤 주인공의 신분이 매우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깃꽂이와 말투구는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예가 거의 없는 중요한 자료로 대가야 지배계층의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대가야의 고분 축조기술을 보여주는 봉토 축조에 사용된 점토 덩어리 실물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점토 덩어리는 무덤을 쌓을 때 구획의 경계, 무덤 주변, 석곽(石槨)의 돌 사이에 채운 축조재료로 주로 가야와 신라권역에서 나타나지만, 영산강 유역과 일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편, 전시 기간인 11월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령 지산동 518호분과 대가야 고분문화`에 대한 특별강연도 준비되어 있다. 518호분의 발굴조사 성과와 함께 대가야 고분 축조기술 소개, 출토유물을 통한 당시 가야인의 생활상을 들려줄 예정이다.

▲ 각종 토기.
▲ 각종 토기.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은 대가야(大加倻) 최고지배집단의 고분이 모여 있는 곳으로, 총 704기의 봉토분(封土墳)이 확인되었다. 이는 고분군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에 처음 발견된 이래 1977년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었다. 현재까지 704기 중 12기의 봉토분을 발굴 조사했다.

이 중에서도 518호분은 지산동 고분군 남쪽에 자리한 봉토분 중 최초로 조사된 고분으로, 지산동 고분군의 변화 양상을 밝히는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5기의 순장무덤은 축조단계를 달리하여 만들어졌는데 대가야의 순장문화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18호분의 순장무덤은 축조단계별로 다르게 만들어졌는데 크기, 위치, 구조, 부장품에서도 차이가 있다. 순장자 지위에 따라 무덤을 만드는 방식이 달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가야의 역사와 고대사에서의 위상을 밝힐 수 있도록, 앞으로도 가야 고분을 비롯한 가야문화권 유적과 유물의 조사와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병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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