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대표팀, 세계선수권 마치고 `금위환향`… 조 1위로 본선行

▲ 태국에서 열린 2018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전을 마치고 26일 귀국한 여자배구대표팀이 인천공항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3개월간 4개의 국제대회를 마감한 선수들은 이제 본격적인 프로리그 준비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7월부터 3개월간 여자 배구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무대를 누빈 홍성진 감독은 “내년쯤이면 유럽 국가와 대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며 대표팀의 성장에 후한 점수를 줬다.

대표팀은 24일 태국에서 막을 내린 2018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 B조 풀리그에서 까다로운 상대 태국을 따돌리고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랑프리 국제대회 준우승,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거쳐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여긴 세계선수권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 대표팀은 국제대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26일 귀국했다.

선수들과 합심해 여자 배구 부흥을 이끈 홍 감독은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면서 “언니들이 잘 다독여주고,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줬다”면서 선수들에게 공을돌렸다.

이번 대회에선 이재영(흥국생명)이 가세하면서 레프트 쪽 리시브가 보강됐다.

하혜진(한국도로공사)은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의 부담을 덜어줬다.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레프트 강소휘(GS칼텍스) 등이 대표팀에 합류하면 전력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홍 감독은 전망했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을 향한 대표팀 세대교체와 개편 밑그림이 거의 그려졌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여러 나라와 맞붙어 상대할 `맞춤형 선수`를 발굴한 것을 올해 국제대회의 수확으로 쳤다.

홍 감독은 “그랑프리대회에선 유럽과 남미배구를, 아시아선수권과 이번 아시아예선에선 아시아배구를 접했다”면서 “상대 팀에 따라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구성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평했다.

코트의 지휘관인 세터를 두고 홍 감독은 “3명 정도로 꾸려 내년 대회를 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홍 감독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두 명의 세터 중 조송화(흥국생명)는 라이트로 이어지는 볼 배분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속공수가 조송화의 토스를 좋아한다.

이고은(IBK기업은행)은 볼을 세팅해 풀어가는 능력은 조금 떨어지나 공격수, 특히 왼쪽 날개 공격수에게 전달하는 토스의 질이 좋다. 김연경(중국 상하이),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재영이 이고은의 토스를 좋아한다고 한다.

홍 감독은 이다영(현대건설)과 이나연(GS칼텍스)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상대 팀에 최적화한 세터 3명을 확정해 내년 본격적으로 팀 조직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