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오포해수욕장서 3m20㎝ 상어 발견 바다로 돌려보내
150㎝ 크기 `전설의 심해어` 돗돔도 강구 앞바다서 잡혀

▲ 강구면 오포해수욕장 해안가로 떠밀려 온 고래상어를 처음 발견하고 해양경찰서에 신고한 권모씨가 고래상어를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경북 동해안에 열대성 어종과 심해성 대형 어종이 잇따라 출현하는 등 해양생태계에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강원도 강릉에서 심해 어종인 산갈치 2마리가 연이어 발견된 데 이어 25일 영덕에서 열대어종인 고래상어와 심해성 어종인 돗돔이 동시에 출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25일 오전 7시께 영덕군 강구면 오포해수욕장 앞 해안가에서 발견된 고래상어를 바다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포항해경은 이날 6시 45분께 이마을 주민 권모씨로부터 고래상어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해 길이 3m20㎝, 둘레 2m의 고래상어를 확인했다.

다행히 고래상어는 살아있는 상태였으며, 특별한 이상은 보이지 않아 즉시 바다로 돌려보내졌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고래상어, 상괭이, 물개 등 보호대상 해양생물은 포획뿐만 아니라 혼획도 금지돼 있어 유통해서는 안되며 혼획하거나 사체를 발견했을 때에는 해양경찰관서나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로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고래상어는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 상어류이나 최근 수온변화로 제주도 연안 및 남해안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주로 열대해역에 분포하며 플랑크톤이나 작은 어류를 먹고 수면근처에서 천천히 헤엄치며 배에 부딪히기도 하는 둔한 동물이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영덕 강구면 구계리 앞바다에서 정치망 어선 흥양호(선장 김성일)가 전설의 심해어라고 불리는 돗돔을 잡았다. 150㎝ 크기의 돗돔은 이날 강구항 위판장에서 150만원에 경매됐다.

돗돔은 수압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수심 400m의 암초 지역에 산다. 한국과 일본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동해남부와 남해 깊은 바다에 서식하고 있다. 산란기인 5~7월부터는 서식처에서 나와 수심 60~70m로 올라온다. 최대 2m까지 성장하며 평소에는 달고기 등 크기가 작은 심해어류나 바닥에 가라앉는 죽은 어류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7월 26일에는 영덕군 강구 동방 1마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정치망 어선 협성호가 길이 155㎝, 무게 70㎏인 돗돔을 잡았다. 이 돗돔은 85만원에 울산의 한 횟집에 판매됐다.

/이동구·이바름기자

    이동구·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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