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주 <bR>한동대 교수
▲ 김학주 한동대 교수

우리나라도 가계의 유형 중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물론 사별한 노인들이 자녀들의 눈치를 보며 재혼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지만 이혼이나 결혼을 늦추는 경우가 심해지고 있다. 모두 저성장의 산물이다.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룰만한 재정적 여력을 갖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의존할 수 없게 되었다. 남편 직업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다 보니 집안 일까지 떠맡은 여성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급기야 이혼하거나 혼자 살기로 결심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들이 혼자 살면 남성들도 혼자 살아야 한다. 한편 직업을 찾기 어렵다 보니 멀리 떨어져 있는 일자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말 부부가 되는 것이다. 결국 일하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어떤 수요가 늘까? 먼저 집안 일을 대신 해 줄 수 있는 렌탈(rental) 업체가 필요하다. 렌탈 서비스가 시작되면 용역업체를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고, 정기적으로 소모품 매출도 있어 가입자가 의미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경우 이익의 안정성이 보장된다. 그래서 이들 주가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생긴다. 또 새로운 서비스가 생길 때마다 기존 렌탈 네트워크에 얹을 수 있기 때문에 비용대비 이익증가세가 매우 빠르다. 이런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까지 좀 고생하지만 가입자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시점부터는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하므로 그런 업체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원격진료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도와줄 사람이 곁에 없다. 따라서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24시간 모니터링 해야 한다. 원래 원격진료는 정부가 질병의 예방을 위해 들고 나온 카드다. 예방하지 못하면 앞으로는 건강보험에서 지불될 치료비가 감당이 안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는 매일 약을 먹고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위험해지는 국면이 있다. 정부는 그 때를 알고 싶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24시간 환자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그 동안은 이를 위한 도구나 인프라가 미흡했지만 5세대 통신이 도입되며 통신속도도 빨라지고, 증강현실 기법이 적용되며 여러 원격진료 도구들이 생기고 있다.

또 이런 원격진료가 그 동안 아날로그였던 환자의 정보를 디지털로 바꿔 의사가 진료하기 전에 먼저 스크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원격진료에 대한 의사들의 견제도 덜해질 것이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를 센싱(sensing)할 수 있는 도구나 기법들을 개발하는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편 혼자 살면 외로워진다. 나쁜 짓도 쉽게 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운다. 그런데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훨씬 수명이 짧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가족이 되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치료를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지불할 것이다.

동물 치료 약품 개발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동물관련 의약품 개발에는 사람에 적용할 수 없는 혁신적인 치료기법을 먼저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상용화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반면 그 동안 1인가구 증가의 혜택을 받아 왔던 편의점 기업 주가는 최근 하락했다. 사실 편의점 증가율이 두드러졌는데 그 배경은 금리가 낮다 보니 돈을 벌려 여러 곳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많아진 것이다. 즉 레버리지(leverage)를 높인 셈이다.

과거에는 점포 증가 속도가 편의점 수요 증가 속도를 상회하며 점포당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레버리지 덕분에 투자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저 임금이 상향조정되며 아르바이트 인건비 부담과 함께 점포당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제는 레버리지가 독이 되고 말았다. 부의 재분배가 강조되는 요즘 세상에 최저 임금은 물가상승률보다 빠르게 오를 것이므로 편의점 점주들의 고민은 아직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