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후텁지근한 날씨에 관람객·관계자들 더위에 고통
메인무대도 입구쪽 설치, 행사장 안쪽은 관람객 발길 뜸해
부스간 통로마저 좁아 업체들 행사 마감 전 철수 잇따라

▲ 24일 포항만인당체육관에서 열린 `제10회 경북식품박람회`가 도내 23개 시·군이 참여한 규모에 비해 관람객이 적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포항 만인당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0회 경북식품박람회`가 진행이 미숙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며 참가 업체와 관람객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북도가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K-Food 세계로 도약!`이란 주제로 경북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관광자원화 및 상품화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지역 중소업체의 우수한 가공식품 홍보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마련됐다.

경북 23개 시군의 대표 향토음식을 선보이는 주제관과 지역 제조 및 가공식품 홍보·판매를 위한 식품비즈니스관을 비롯해 홍보상담코너, 식품산업전, 요리경연대회 등이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 진행 기간동안 진행미숙에다 예년대비 관람객이 저조해 행사기간 내내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져 사전 준비와 홍보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행사가 진행된 3일 중 지난 23일은 포항의 최고기온이 27℃, 24일은 28.5℃를 기록하는 등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졌고, 이에 행사장 내부가 찜통을 방불케 해 행사 관계자와 관람객 모두가 더위에 시달려 이러한 불만을 더욱 부추겼다.

관람객 최가연(40·여·대구)씨는 “주말에 포항에 들렀다가 식품박람회 소식을 듣고 전통음식에 관심이 많아 오게 됐는데 행사장이 너무 더워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며 “판매자건 관광객이건 전부 부채질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관람객의 동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메인 무대와 행사 부스 배치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최 측이 행사장 입구 쪽 가까운 곳에 메인 무대를 설치, 행사장 안쪽으로 관람객이 거의 이동하지 않았기 때문.

실제로 24일 오후 박람회장을 찾아 행사 부스를 수 시간 관찰한 결과, 경매 등이 진행되는 무대 근처에만 관람객이 몰렸고 행사부스 입구 근처 시식코너 등을 제외하면 부스 대부분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에 일부 업체는 행사 중에도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또 행사 부스가 관람객 동선을 고려하지 않고 밀접하게 배치돼 오가는 인파가 많지 않았음에도 통로가 비좁아 관람객의 통행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대해 한 참여업체 관계자는 “2년 전 포항에서 열렸던 경북식품박람회에도 참가했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올해 박람회 진행은 형편없다”며 “일단 체험부스 배치부터 관람객의 동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 엉망진창으로 짜여 있어 부스별로 골고루 관람객을 붙잡는 데 실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처럼 더운 내부 환경과 관람객 저조, 행사 부스 구성에 대한 불만으로 많은 업체가 이날 행사 마감시각인 오후 5시가 되기도 전에 물건을 빼는 등 철수작업을 일찍 시작했다.

또 다른 참여업체 관계자는 “관람객 5만명 이상이 찾는 전국 유명 행사를 수없이 참가해봤지만 이렇게 부스 위치에 따라 사람들이 하나도 다니지 않게 만든 행사장은 처음 본다” 며 “더 있어봤자 덥기만 하고 관람객도 지나다니지 않을 것 같아 두 시간 정도 남았지만 그만하고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고세리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