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혜선, 10월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서 독주회
소프라노 조수미, 10월 31일 경주예술의전당서 독창회 열어

▲ 피아니스트 백혜선, 소프라노 조수미

클래식계 음악 거장들이 잇따라 경주와 대구 무대를 찾는다. 풍부한 연륜과 경험,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정상에 오른 연주자들이다.

10월 22일 `섬세한 열정을 겸비한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에 이어 10월 31일 소프라노 조수미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오후 5시)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오후 9시)을 찾아 각각 독주회와 독창회를 연다.

백혜선의 이름 앞에는 `섬세한 열정을 겸비한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화려한 스케일, 호쾌한 타건과 기교를 뛰어넘는 심오함과 섬세한 서정을 두루 표출하며 매 연주회를 통해 청중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을 주는 연주 때문이다. 클래식 마니아들에게는 늘 관객과 호흡하며 감동을 주는 연주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구에서 태어난 백혜선은 20세기 피아노의 거장으로 불리는 음악가 러셀 셔면을 사사했다. 세계 굴지의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메릴랜드윌리암 카펠 국제 콩쿠르에서의 우승 및 리즈 국제 콩쿠르에 입상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콩쿠르 입상 후 이탈리아의 레이코모에 있는 국제 피아노 재단의 초청을 받아 알리치아 데 라로차, 칼 울리치슈나벨, 로잘린트렉, 알렉시스봐이젠버그등 세계 최고의 대가들과 함께 공부하며 수많은 연주회를 했다. 현존하는 세계 100명 피아니스트에 선정되기도 하며 런던 심포니, 보스톤 심포니, 워싱턴 내셔널, 러시안 내셔널 심포니, NHK 심포니, 모스크바 필 등과 협연했고 최연소 서울대 교수 임용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2013년 9월부터는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초의 동양인 교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현재는 클리블랜드음악원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석좌교수로 후진을 양성하며 부산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대구공연에서는 호쾌한 타건과 기교를 뛰어넘어 심오함과 섬세한 서정을 두루 보여줄 베토벤과 리스트 곡들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피아노 음악의 걸작인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을 선보인다. 33개의 작은 소품으로 이뤄진 이 곡은 베토벤 특유의 유머와 비웃음, 고집, 인간미, 너그러움과 자비 등이 표현돼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총망라한다는 평가를 듣는 곡이다.

2부에는 리스트의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회상` 등을 연주한다. 리스트의 곡 중에서도 기교적으로 최고난도에 속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에 잘 알려지기 이전인 1986년, 카라얀을 비롯해 클래식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척박한 타지에서 세계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로 성장한 소프라노 조수미는 한국 출신 세계적 연주자 중 가장 바쁜 연주자 중 한 명이다. 데뷔 이후 30년간 세계 3대 소프라노로 꼽히며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조수미는 실력으로 평가받는 뉴욕 로마 등에서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인을 아우르는 활발한 연주 활동뿐 아니라 유엔이나 유네스코 등과 같이 음악을 통한 봉사와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자선콘서틀 펼치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은 그의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조수미는 나폴리 존타 국제콩쿠르, 프랜시스 비옷티 국제 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쿠르, 프레토리아 국제 콩쿠르, 베로나 국제 콩쿠르 등의 명성 있는 국제 콩쿠르를 우승했다.

꾸준한 음악활동으로 1993년 이탈리아에서 그 해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 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성악가에게 있어 큰 영광인 푸치니 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선정, 또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주빈 메타 등과 함께 주옥 같은 명반을 남겨 1993년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은 그 해 오페라 최고 부문에 선정돼 그래미 상(Grammy Award)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2000년 크로스오버 `Only Love`는 밀리언셀러의 판매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경주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를 비롯한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세계 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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