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만은 예산에 반영해야(4)
충남 보령~울진고속도로 건설비

국토의 중심부를 통과하는 `보령~울진간 고속도로`의 조기 건설도 주변 지역 주민들에겐 절실한 숙원사업이다.

道, 내년분 50억원 요구
정부 “예타 결과 안 나와”
2조9천억 투입, 342㎞ 연장
완공 땐 경제 대동맥 구축
도청 중심 田자형 교통망도
국토균형 발전 위해 건설해야

이 고속도로는 충남 보령에서 문경, 예천, 영주, 봉화, 울진을 동서로 국토를 가로지르는 대형 도로연결 사업이다. 충남 구간은 청양, 공주, 세종, 오창, 증평, 괴산을 지나온다. 특히 경북도청이 옮겨온 안동·예천 신도시를 거치게 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신청사를 중심에 놓고 보면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을 하나로 잇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 활성화의 중심축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동서5축인 `보령~울진간 고속도로` 건설에는 모두 2조8천571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투자사업이다. 총연장 342.2㎞의 노선 중 239.6km를 신설 또는 개량해 고속화 도로로 바꾸게 된다. 경북도 구간은 문경에서 예천까지 입체화가 되지 않은 28.1km에만 4천910억원을 투자된다. 일부만 입체화된 영주~봉화 구간(35.2km)은 705억원이 들어간다. 현재 2차로 확장이 추진되고 있는 봉화~울진간 52.8km에는 5천627억원이 소요된다. 경북 구간의 사업비만도 모두 1조1천242억원에 이른다.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환동해와 환황해 경제권을 잇는 경제 대동맥 구축은 물론, 한반도 허리 경제권 인프라 확충을 통한 동서지역간 문화교류도 대폭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 경쟁력 강화로 국토 균형발전은 물론 동서 통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지난해 `상주~영덕간 고속도로`에 이어 올해 개통된 `상주~영천간 민자고속도로`,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포항~영덕간 고속도로`와 함께 경북의 동서남북을 그물망 같이 하나로 이어주는 전(田)자형 교통망구축이 비로소 완성단계에 이르게 된다.

경북도는 전체구간 중 도로망 구축이 시급한 세종시~신도청(154.7km)구간 건설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나머지 구간도 단계적으로 조기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2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경북을 비롯 충북, 충남 등 3개도가 이 도로의 필요성에 대해 공동건의문을 채택한데 이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기본계획조사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경북·충남상생협력사업으로 선정해 건의하는 등 노력한 끝에 같은해 12월 마침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경북도는 내년 예산으로 50억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지만 이마저 예산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중이라는게 정부의 미반영 이유다. 당초 올해 8월쯤으로 예정됐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조금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경북도는 연말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청금액을 확보한 뒤 기본계획수립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관용 지사는 “어려운 국가 재정상황과 SOC예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예비타당성 사업에 선정된 것은 국토의 균형발전에 꼭 필요한 사업임이 인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중앙부처를 상대로 `보령~울진간 고속도로` 타당성에 대해 끈질기게 설득하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 총력을 기울여 노력한 결과”라면서 “국토 중심부 동서를 연결하며 지역 간 경제와 문화 교류, 관광 활성화 등으로 국토 균형발전에 한 축을 담당할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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