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의 길` 3개 코스 개발
맥그린치 신부 발자취 느껴

▲ 지난 2016년 11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 있는 정난주 마리아 묘역에서 열린 정난주 길 선포 및 개장식에 참석한 신도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3일 제주도에서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살아온 맥그린치 신부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천주교 순례길이 열린다.

제주도·제주관광공사·천주교순례길위원회는 최근 “1954년 제주에 온 이후 현재까지 천주의 사랑을 설파하고 있는 맥그린치 신부의 행적이 곳곳에 숨 쉬는 제주 한림읍 금악리 이시돌목장을 출발점으로 하는 `이시돌 길`을 23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은총의 길`로 명명된 이 길은 3개의 코스로 만들어졌다.

제1코스는 이시돌목장 안에 있는 복음 테마공원인 이시돌센터 전시관에서 출발해 글라라수녀원, 맥그린치로, 새미소 뒷길, 녹원목장 입구, 밝은오름·정물목장, 정물오름 정상, 정물알오름, 엠마우스 후문을 돌아오는 9.4㎞ 구간이다.

제2코스는 이시돌센터 전시관에서 맥그린치로를 거쳐 금오름 입구, 4·3 잃어버린 마을, 상명리 입구, 월림리사무소, 월림리운동장, 저지삼거리, 조수공소까지 이어지는 11.8㎞의 길이다.

조수공소에서 시작해 바람의 언덕, 청수공소, 낙천의자공원, 고산리 입구, 조산2리 복지회관, 고산성당까지 가는 12㎞ 구간은 제3코스다.

제3코스의 종착지인 고산성당은 제주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천주교 순례길인 `김대건 길`의 출발점이다. 김대건 신부는 1845년 중국 상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하다 풍랑을 만나 바다에서 표류했고 한경면 용수에 표착했다. 김대건 길의 종점인 용수 성지에는 김 신부의 제주 표착을 기념하는 성당과 기념관이 위치해 있다.

`이시돌 길` 개장식 미사는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집전할 예정이다. 미사가 끝나면 참석자들은 3개 코스 중 제1코스를 함께 걸을 예정이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2012년 김대건 길, 2013년 하논성당 길, 2014년 김기량 길, 2015년 정난주의 길, 2016년 신축화해 길이 개장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이시돌 길`까지 만들어짐으로써 순례길 조성사업은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천주교순례길위원회는 “천주교 신자는 물론 관광객들도 행복한 마음으로 찾아와 마음의 평안을 얻어가는 순례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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