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과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한 곳에서 쇼핑과 여가선용을 하려는 욕구의 증가로 몰링(malling)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몰링의 확산은 대형유통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온라인 시장의 폭발적 성장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체험과 전문성 등을 강조한 이색매장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더욱 가속도가 붙고있다.

몰링은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외식이나 쇼핑, 영화감상 등의 여가활동 등을 동시에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마트의 경우 기존의 마트 매장에 분야별 전문 특화매장을 입점시켰다. 롯데마트는 현재 패션잡화 매장 `잇스트리트`, 자전거용품 매장 `바이크 라운지`, 완구 매장 `토이저러스`등 분야별 14종의 전문 특화매장을 운영 중이다. 새롭게 문을 여는 점포들은 체험에 집중했다. 지난 4월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문을 연 초대형 매장 롯데마트 양평점의 경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1층을 파격적으로 상품 매장이 아닌 `어반 포레스트`라는 이름의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7월에 문을 연 서초점과 지난 15일 개장한 김포한강점에는 `그로서런트 마켓`이 들어섰다. 그로서런트란 식재료 구입과 요리, 식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복합공간을 뜻한다. 마트에서 고기, 해산물, 과일 등 식재료를 구입한 뒤 500~2천원의 조리비를 추가로 지불하면 즉석에서 재료를 조리해 준다.

여성 고객 위주였던 대형마트로서 업계 1위자리를 고수해온 이마트 역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마트가 남성 소비자를 공략한 가전·키덜트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를 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15년 6월 일산 킨텍스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렉트로마트는 가전이나 장난감 같은 상품 외에도 커피, 맥주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바`, 남성 전용 미용실인 `바버샵`, 오락실 등이 있어 전문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도 함께 갖췄다. 생존을 위한 대형마트의 몸부림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편리한 쇼핑환경과 놀이문화를 제공해주고 있는 셈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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