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물품 구매하는 취미활동 확산
자취생·직장인 등 소품 인테리어로 `힐링`

▲ 대구 달서구 두류동의 한 원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가 셀프인테리어로 자신의 방을 꾸몄다. /독자 제공

자신만의 힐링을 위한 `홀로족` 소비문화가 스스로 주거 공간을 꾸미는 셀프인테리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사회초년생 등 홀로족들은 `B+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해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다.

B+프리미엄은 가격 대비 성능과 디자인, 품질 등에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으로 제품의 등급(S~D급) 중에서 중간인 B급이면서도 독특한 특징이나 성능 등 프리미엄이 붙은 제품을 지칭한다.

홀로족은 최근 경기 불황과 함께 소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선호 제품을 고를 때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게다가 방세와 세금, 개인 생활비용까지 스스로 감당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자취생, 직장인 등 홀로족들은 B+프리미엄과 같은 제품을 구매해 자신의 공간을 꾸미면서 휴식을 취한다.

원룸에서 생활하는 최모(29·여·북구 장성동) 씨는 “예전에는 좁은 집이 싫어서 주말이면 어디로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비용이 걱정이었다”면서 “최근 인터넷으로 구매한 소품으로 집을 꾸미고 나니 아늑한 집에서 쉬는 게 더 좋아졌고, 지금도 집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을 찾아 구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10평도 되지 않는 원룸을 작은 소품과 무드등으로 꾸민 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거나 개인 소장하면서도 큰 만족감을 느낀다. 스스로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라고 표현하는 일부 홀로족 소비자들에게는 가성비가 좋은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신의 취미활동이다.

대구 직장인 김모(31·달서구 두류동) 씨는 “얼마 안 되는 월급으로 적금도 하면서 생활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 취미활동은 엄두도 못낸다”며 “가성비 따져가면서 소품을 구입해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게 유일한 취미이자 힐링 활동이다. 내 방을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전했다.

20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4~2016년) 동안 1인 가구 수는 해마다 증가했다.

2014년 전체가구 1천853만가구 중 1인 가구는 493만9천가구(26.7%)로 집계됐으며, 2015년 1인 가구는 511만가구(27.2%), 지난해에는 527만9천가구(27.8%)로 조사됐다.

의식주와 여가, 취미 등에 대한 소비 생활 만족도도 낮은 수치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 홀로 생활하는 분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품질과 가격, 효과 등을 더 꼼꼼히 따져보고 물품을 구매하는 것 같다”며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이들의 소비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제품들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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