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오늘부터
동아일보 주재기자
함종혁 유품전시회

▲ 황남대총에 흙을 덮는 부인들 ./동아일보(1978년 12월14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특집전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이란 주제로 동아일보 경주 주재기자로 활동했던 함종혁 유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19일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신라미술관에서 2개월동안 개최하는 동아일보 경주 주재기자 함종혁 유품 전시회는 함종혁이 썼던 기사를 비롯해 그가 사용했던 카메라 등 유품 180여 점이 전시된다.

함종혁(1935~1997)은 강원도 양양이 고향이며 1963년 동아일보 경주 주재기자로 경주에 정착했다.`석굴암 최종결정 내릴 제1차 복원공사`,`천룡사(天龍寺) 기와 가마는 사찰 전용`등 200여 건의 기사를 통해 경주를 기록했다. 특히 1970년대 초반 천마총, 황남대총 등 황남동 일대의 신라 능묘 발굴 당시에는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특종을 다뤘다. 또한 무관심 속에 방치돼 도굴과 훼손의 위기에 놓인 문화유적에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함종혁은 문화유산 뿐 아니라 경주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는 신라문화동인회,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에밀레극회, 경주시립국악원 등 경주의 문화 단체 및 예술인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주를 기록하다. 특파원 함종혁`이라는 제목으로 함종혁이 취재할 때 사용했던 카메라와 촬영했던 사진, 동아일보에 보도됐던 기사 등 유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기사를 통해 그의 남다른 기자 정신을 엿볼 수 있으며 경주의 옛 모습을 꼼꼼하게 담은 사진을 통해 잊혀져 가는 1960~80년대 경주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함종혁의 기사에는 1963년~1980년 경주의 모습이 꼼꼼하게 담겨져 있다. 1978년에는 스테인레스가 보급되면서 점차 명맥이 끊기고 있는 놋전의 모습을 기록했다. 그 밖에도 대왕암까지 피서객을 실어 날랐던 봉길해수욕장의 보트나 무리한 증축으로 무너진 관광호텔 기사와 사진 등은 그가 당시의 사회상을 기록하는 데에도 투철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아들인 함지훈씨가 선친의 유품인 카메라와 사진앨범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가, 이번 전시 모집에 응모하게 되면서 이뤄졌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시민과 관람객의 소장품을 전시함으로써 전시를 다양화하고 이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특집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래 전 함종혁의 카메라가 담았던 수많은 추억들이 역사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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