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경 포항북구보건소장
포항 의료봉사 홍보사절단 이끌고
러 하산군 등서 의료봉사활동 전개

포항시 의료봉사 홍보사절단이 `2017 환동해거점도시회의` 개최국인 러시아 하산군과 블라디보스톡시에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간 의료봉사활동 및 의료관광 설명회를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의료봉사단을 인솔했던 포항시 박해경<사진> 북구보건소장으로부터 활동 의의와 성과를 들어봤다.

-러시아 하산군과 블라디보스톡시를 방문한 소감은.

△러시아 연해주 자연환경은 우리와 비슷했다. 특히 발해 영토였다는 역사적 동질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지역 곳곳에 독립운동 역사가 산재해 있었고, 한국인 후손들도 많이 살고 있어 외국에 왔다는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의료시설이 낙후된 데 다 의료수준도 낮아 현지 주민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해 많이 안타까웠다.

-특별히 러시아 연해주지역으로 의료봉사를 떠난 이유는.

△`2017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 참가하는 회원국 간의 지리적 장점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호협력을 통한 공동 의료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러시아는 제23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 개최국으로 하산군, 블라디보스톡시는 포항시와 우호 교류를 맺은 도시다.

이번 기회에 포항의 우수 의료기술을 알리고자 홍보사절단을 구성해 동행했다. 직접 현장에서 현지주민 건강을 살피며 의료기술 전문성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사전 예약을 받아 현지 환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 진료상담을 진행했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봉사를 펼치는 데 집중했다. 환자들을 위한 치료방향을 중점적으로 알리고자 포항시 의료특화 핵심기술 홍보를 위한 의료관광 설명회도 가졌다.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의료진의 역할이 컸겠다.

△이번 의료봉사 사절단은 지역 내 의료기관으로부터 자율신청을 받아 의사 5명, 간호사 5명으로 구성됐다.

의료진은 러시아 하산군 슬라비앙카종합병원과 블라디보스톡 즈도르비예 의료센터에서 뇌혈관질환(에스포항병원), 척추·관절(포항우리들병원), 치과(미르치과), 산부인과(포항여성병원), 내과·피부과(닥터우의원) 등 각 전문분야를 맡아 환자를 진단했다.

예약 접수한 환자들은 MRI, CT 촬영사진이나 건강검진결과, 의무기록지 등을 참고해 전문의로부터 치료 방향까지 상담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고통에 시달리던 환자와 그 가족들의 감사 인사가 봉사활동 내내 끊이지 않았다. 값진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의료관광객 유치 가능성은.

△러시아 하산군은 지난 2014년 2월 포항시와 우호교류의향서(MOU)를 체결한 도시이다. 훈춘시와 바로 이웃한 지역으로 중국과 러시아 진출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 발해 유적지와 안중근 의사 유적지 등이 있어 한중러 여행상품으로서의 잠재력도 지녔다. 현지 의료수준이 낮은 데 비해 의료관광 상품 개발이나 외국인 유치를 위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번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계기로 환동해 국가 간의 의료관광자원 마케팅 및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우수 의료특화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우수 의료기관들이 힘을 모아 외국인 환자 유치와 해외 의료관광 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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