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윤이상 선생은 지난 17일 탄생 100돌을 맞았다. 윤이상은 1917년 9월17일 경남 산청군에서 태어났고, 통영에서 자랐다. 14세부터 독학으로 작곡을 시작했으며, 1935년 일본 오사카 음악학교에 입학해 정식으로 작곡을 비롯, 음악이론과 첼로 등을 배웠다. 해방 후 1952년까지 통영과 부산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하다가 1956년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작곡과 음악이론을 공부했고, 다시 독일 베를린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1959년 동양적 색채를 쇤베르크의 12음계 기법에 접목시킨 `7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을 발표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과 교류하다가 1967년 동베를린공작단사건, 속칭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69년 대통령 특사로 석방돼 서독으로 추방됐으며, 한국에서는 윤이상의 입국과 윤이상이 작곡한 음악의 연주가 금지됐다. 1970년부터 1971년까지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가르쳤다. 1971년 독일로 귀화했고, 1972년에 뮌헨 올림픽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위촉받은 오페라 `심청`의 대성공으로 세계적인 작곡가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1977년부터 1987년까지 베를린 음악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1970년에 킬 문화상과 1987년에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 훈장을 수여 받았다. `서양현대음악 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 또는 `한국음악의 연주기법과 서양악기의 결합`이라는 평을 받았고, 유럽의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에 현존하는 5대 작곡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음악에는 통영의 잔잔한 바다, 물고기로 넘쳐나는 어시장, 밭일 하는 어머니의 노랫소리, 밤바다를 타고넘는 어부들의 뱃노래까지 통영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탄생 100돌을 맞아 페이스북에 “아직 우리에게 그의 음악은 낯설기만 하다”면서 “국민과 함께 윤이상이 사랑했던 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의 소리를 그의 음악에서 발견하고 즐길 날을 기대해본다”고 추모했다. 세계가 칭송하는 그의 음악을 한번쯤 즐겨보면 어떨까.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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