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윤종호의원 중재
“끊임없는 대화로 해결점”

노인전문요양병원의 장례식장 설치를 두고 3개월여간 시위와 고발로 대립해 오던 주민들과 병원측이 구미시의회 윤종호<사진>의원의 중재로 극적인 합의점을 찾았다.

17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장천면 하장2리 푸른요양병원은 마을기금, 도로 일부 기부채납, 주민 진료할인 등을 제시하고 주민들이 이에 동의해 합의점을 도출했다.

사건의 발단은 푸른요양병원이 지난 5월 80병상을 개원하고 지하에 장례식장을 운영한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요양병원만 들어온다 알았지 장례식장까지 들어오는 줄은 몰랐다”며 지난 6월 구미시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구미시청과 병원 진입도로에서 시위를 벌였다.

주민 일부는 병원에 찾아가 “장례식장을 운영하려면 10억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병원은 “은행 대출을 받아 병원을 지었는데 그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없고 장례식장은 신고제로 추진하는 합법시설”이라며 맞섰다.

또 병원 측이 주민대책위원장 등을 업무방해로 고소한 데 이어 시위장소로 이용한 컨테이너, 전기시설 등을 불법시설이라며 고발하면서 양측은 감정의 골이 깊어져만 갔다. 이에 구미시의회 윤종호 산업건설위원장이 중재자로 나서 병원과 주민대책위 간 만남을 주선하고 이견을 좁혀 나갔다.

계속된 타협과 대화 끝에 마을기금 2억5천만원, 주민 진료 할인, 병원 진입로 일부 기부채납 등에 합의점을 찾아 지난 15일 공증을 받았다.

병원은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주민은 병원 진입도로에 시위 현수막 등을 모두 철거했다.

김방석 주민대책위원장, 최동인 하장2리 이장, 김무환 하장2리 노인회장 등은 공동 명의로 윤 위원장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불가능해 보였던 주민과 병원 대립이 계속된 만남과 타협으로 해결됐다”며 “양쪽 모두 사는 길은 한자리에 앉아 협의하는 것이라고 끊임없이 설득했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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