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모델 생쥐 만들어
치료 물질 개발 `탄력`

▲ 김경태 교수, 최세영 교수

포스텍(총장 김도연)이 생명과학과 김경태 교수팀이 서울대 최세영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자폐증 모델 동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동 연구는 자폐증 모델 생쥐를 이용해 자폐증 치료에 한발 다가간 성과를 인정받아 의학 분야 권위지인 `실험의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천연물질 `7, 8-디하이드록시플라본`이 자폐증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함께 확인했다.

자폐증 원인 중 하나는 뇌 조직 속 TrkB 수용체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뇌 조직에 TrkB 수용체가 줄어들면 뇌 속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폐증이 생긴다.

이 수용체는 VRK3 유전자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자폐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VRK3 유전자 발현이 부족하다. 이에 연구팀은 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제거한 자폐증 모델 생쥐를 만들었고, TrkB를 활성화하는 약물을 투여해 자폐 행동이 60~80%가량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치료약물은 산일엽초라는 야생 식물에서 추출한 7, 8-디하이드록시플라본(7,8-Dihydroxyflavone;7,8-DHF)이란 천연물질이다. 연구팀이 자폐증 모델 생쥐에 이 물질을 투여하자 뇌 속 혈뇌장벽을 통과해 자폐증상을 호전시켰고 VRK3 유전자 이상으로 발병한 자폐증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김경태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자폐증 모델 생쥐 확보와 함께 자폐증이 어떻게 발병하는지에 대한 연구 및 자폐증 치료약물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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