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13일 미국에 전술핵배치를 촉구하기 위해 특사단을 파견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북핵위기를 극복하자는 거냐 핵전쟁을 하자는 거냐”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는 등 전술핵배치를 둘러싼 여야 입장대립이 첨예하다.

자유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위 특사단은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정치권에 미군 전술핵무기 재배치 당론을 전달하고 한미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특사단은 이번 방미에서 조셉 윤(Joseph Yun)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엘리엇 강(Eliot Kang) 국무부 차관보 대행을 비롯해 코리 가드너(Cory Gardner)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댄 설리번(Dan Sullivan) 상원 군사위 위원, 에드윈 퓰너(Edwin J. Feulner) 트럼프 행정부 인수위 선임고문을 역임한 헤리티지재단 회장 등 관련 전문가들을 만날 예정이다.

방미 특사단은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김천) 한국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윤영석 통일위원장, 강효상 대변인, 국회 국방위원인 백승주(구미갑) 북핵위기대응특위(이하 북핵특위) 간사, 전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사령관인 박정이 국책자문위원장, 전 통일연구원장인 김태우 북핵위기대응특위 위원으로 구성됐다.

북핵특위 간사를 맡고있는 백승주(구미갑)의원은 출국을 앞두고 “현 정부는 오랫동안 안보에 있어 정책적 혼란과 잘못된 인식 때문에 불필요한 국력 낭비와 국론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북핵특위 활동을 통해 안보정당으로서 국민이 느끼고 있는 혼란과 불안을 해소함과 동시에 북한의 각종 도발과 위협에 확고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의 방미가 안보문제의 쟁점화라면 방식이 잘못됐고, 진심으로 미국을 설득하려는 것이라면 심각한 안보의식 결여”라면서 “한국당의 진심이 북핵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인지, 한반도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서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고 긴밀한 국제적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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