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장성동 롯데낙천대 앞
몸체만 남은 십 여대 빼곡
인근 상가 찾은 주민들
주차공간 없어 불편 호소

▲ 12일 포항시 북구 장성동 1446-2번지 일대. `물 위`에 있어야 할 제트스키가 `뭍 위` 주차장에 자리하고 있다. /이바름기자

바닷가를 누비는 제트스키가 도심지 주차장을 점령하고 있어 시민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2일 오전 포항시 북구 장성동 롯데낙천대 앞 노상 주차장. 이곳은 도시계획상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지만, 기존 예측과 달리 통행량이 많지 않아 실제 도로 기능을 못하고 공터로 수년간 방치돼 왔다.

이에 포항시는 인도블럭 공사와 함께 인근 상가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고, 최근 노면 주차선 작업도 끝냈다.

그러나 상가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주차장이 오히려 차를 댈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날 오전 현장에는 바닷가에 있어야 할 제트스키들이 주차장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다. 한켠에는 몸체만 남은 카라반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제트스키는 차량과 이어진 경우에는 차의 한 부분에 포함돼 교통법에 저촉받을 수 있지만, 몸체만 따로 있을 경우에는 바퀴가 달려 있어도 대상이 되지 않는다.

결국, 몸체만 있을 경우 차량에 포함되지 않는 `바퀴달린 물체` 또는 `노상적치물`이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자 주변 상가를 이용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주차장 이용이 어렵자 되려 상가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상인 A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10대가 넘는 제트스키가 주차장을 모두 사용해 손님들이 화를 내더라”며 “시에서 마련한 주차장이 전혀 활용이 안돼 오히려 안좋은 이미지만 생길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민원 발생 이후 현장 확인을 했으며, 이번주 내로 자진철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주에 있었던 제트스키는 대부분 자리를 옮겼으며, 현재는 타지에서 온 시민들이 가지고 온 제트스키들만 남았다”며 “늦어도 이번주 안으로는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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