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인구 남구보다 2만7천여명 많지만 의원 수 같아
11개 선거구도 지역구 주민 수와는 `무관`… 조정 절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구획정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경북도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포항시의회도 선거구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후 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지역별 인구편차가 벌어져 선거구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포항시의회는 전체 11개 선거구에 지역구의원 28명, 비례대표 4명 등 32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구는 남, 북구 각각 14명으로 수적 균형은 맞춘 상태다.

2017년 6월 기준 포항시 주민등록인구 52만161명 중 북구 인구가 27만3천983명으로 남구 24만6천178명보다 2만7천여명 많다.

이렇듯 북구가 남구에 비해 인구수가 많음에도 지역구 의원 수는 같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북구의원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읍면 선거구별 시의원 수는 더욱 편차가 커 설왕설래다.

포항시 11개 선거구 중 지역구의원 수는 가선거구(흥해읍) 3명, 나선거구(신광면·청하면·송라면·기계면·죽장면·기북면) 2명, 다선거구(양학동·용흥동·우창동) 3명, 라선거구(중앙동·죽도동·두호동) 3명, 마선거구(장량동·환여동) 3명, 바선거구(송도동·청림동·제철동) 2명, 사선거구(상대동·해도동) 3명, 아선거구(연일읍·대송면) 2명, 자선거구(오천읍) 2명, 차선거구(구룡포읍·동해면·장기면·호미곶면) 3명, 카선거구(효곡동·대이동) 2명 등이다.

우선 관심을 끄는 곳은 마선거구. 주민수가 8만4천677명에 달해 포항에서 가장 크다. 왠만한 시 단위 인구지만 지역구의원은 3명으로 여타 선거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차선거구는 인구 2만5천890명으로 마선거구의 30%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역구의원은 3명으로 마선거구와 같다.

가선거구도 인구 3만4천895명으로 전체 11개 선거구 중 인구 순위가 8위로 적은 편에 속하나 지역구의원은 3명이다. 자선거구는 인구 5만6천789명으로 인구 순위 4위이지만 지역구의원은 2명으로 적은 편에 속한다.

특히 가선거구와 마선거구의 지역구의원 불균형 논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마선거구 주민들은 인구 급증을 이유로 지역구의원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마선거구 의원수가 늘어날 경우 의원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거구는 가선거구다.

북구지역 5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지역구의원이 2명인 나선거구를 제외하면 인구가 가장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선거구 주민들은 내년 3월부터 초곡지구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가 시작되고 포항역 인근 이인지구 개발도 인구상승 요인이 많다며 미래를 감안한 선거구획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기초의원 선거구는 광역의원 선거구획정 등을 감안해 도청, 도의회, 선관위, 정치권 등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전체적으로 고려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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