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12월 3일까지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展

▲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제작된 단추를 통해 프랑스의 18세기 이후 문화와 역사를 조명하는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전이 오는 12월 3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번 전시에 소개된 다양한 단추들과 의상.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권상열)이 오는 12월 3일까지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전을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의 프랑스인들의 단추에 나타난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재밌는 전시다.

옷을 여미거나 푸는 것을 쉽게 하려고 기능·장식적으로 사용하는 의복 소품인 단추라는 작은, 미시적인 사물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오늘날 세계 최고의 문화선진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전시는 5개 분야로 구성됐다.

프롤로그 `이미지로 본 프랑스 근현대 복식`에서는 18세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유화, 판화, 포스터, 사진으로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조망한다. 단추 제작에 사용한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도 소개한다.

1부 `18세기: 단추의 황금기`에서는 절대 왕정에서 프랑스 혁명에 이르는 18세기의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조망한다.`단추의 황금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는 개인과 사회를 반영한 온갖 종류의 단추가 제작됐다. 화려한 궁정 문화를 보여주는 금실, 비단, 보석 단추, 프랑스 혁명이나 노예 해방 등을 반영한 신념의 단추, 학문과 기술의 진보, 사회의 풍속과 유행 등을 반영한 세밀화 단추와 뷔퐁 단추 등을 선보인다.

2부 `19세기: 시대의 규범이 된 단추`에서는 산업화와 제국주의라는 격변의 세기를 맞이한 19세기 프랑스를 단추와 복식으로 살펴본다. 나폴레옹의 제정 시기 이래 단추는 군복과 같은 제복의 상징으로 집단 정체성의 도구였으며, 신흥 부르주아 계층의 문화 규범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기계생산이나 백화점의 설립 등 근대 유럽의 생산과 소비문화의 단면 또한 단추에 잘 드러난다.

3부 `20세기: 예술과 단추`에서는 20세기 전반기까지의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알기쉽게 소개한다. 이 시기는 현대적 가치 마련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는데, 단추는 의상 디자인의 핵심 요소였고, 예술가들의 내면을 반영한 중요한 표현 매체가 됐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최초의 디자이너 폴 푸아레의 의상과 단추를 비롯, 코코 샤넬이 유일하게 경쟁 상대로 생각했다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의상과 작품 단추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전시는 유료(성인 9천원)다. 전시문의 1644-262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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