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클레스` 서울예술의전당 공연 영상
14일 포항시청 대잠홀서 무료 상영
대구시립극단 `리어왕` 공연
22~23일 대구문예회관 팔공홀

▲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리어왕`중 리어왕과 그의 세딸, 사위들의 모습. /대구시립극단 제공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영국 비평가 칼라일에 의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칭송된 극작가로서 37편의 희곡 외에 여러 편의 시와 소네트를 썼다. 우리가 자주 들어본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시작되는 그의 4대 비극 중 대표 희곡인 `햄릿`의 제 3독백의 첫 문장 등 그의 작품들은 인간성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00년이 흘러도 세계인들로부터 여전히 추앙받고 있다.

9월을 맞이해 개막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작품 두 작품을 소개한다. 인간과 세상,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채워줄 것이다.

△(재)포항문화재단 연극 `페리클레스`

(재)포항문화재단은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리처드 3세`와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4대 로맨스극으로 손꼽히는 희곡 `페리클레스`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연극 `페리클레스`공연영상을 무료상영한다.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

`페리클레스`는 `리어왕`과 `맥베스`등 정치와 시대를 다룬 기존 작품들과 달리 수려하고 낭만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사실주의와 판타지가 결합된 로맨스 극으로 배우 유인촌의 연극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연극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양정웅·김세한이 각색하고 양정웅이 연출했으며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영상으로 전한다. 연출가 양정웅씨는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알려진 스타 연출가다.

이 작품은 페리클레스라는 인물이 겪는 삶의 과정을 보여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희망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주인공 타이어 왕국의 왕자 페리클레스가 앤티오크 왕국 공주의 미모에 빠져 왕이 낸 수수께끼를 풀겠다고 나섰다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며 도피생활을 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펜타폴리스 왕국 공주 세이사와 결혼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에서 아내가 딸 마리나를 낳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는 줄거리.

△대구시립극단 `리어왕`

대구시립극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백미로 꼽히는 연극 `리어왕`을 공연한다.

`리어왕`은 4대 비극의 많은 요소가 집약돼 있는 작품이라고 평자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그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뜻이 되겠다.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에서 인간의 본성 즉, 이성과 본능, 부모와 자식, 개인과 사회 등 인간을 둘러싼 거의 모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그 작품에는 셰익스피어가 구체적으로 상정하고자 하는 가정관, 사회관, 윤리관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는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리어왕`은 오만과 독선, 무지, 그리고 통찰력의 결핍으로 인해 빚어지는 불행을 그린 작품으로, `효`와 `배은(背恩)`으로 인한 분열을 소재로 삼고 있다. 리어왕이 두 딸에게 배신당해 폭풍우 치는 황야로 쫓겨나 분노로 미쳐가다 결국 죽는다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복잡한 인간관계와 갈등을 그리며 그 안에서 빈부격차, 세대문제, 노인문제, 가정과 국가, 자연과 운명 등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집약한다.

이번 공연은 `바냐 외삼촌`, `유리동물원`, `햄릿: 존재의 방식`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여 온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영미희곡을 전공한 영문학자로, 드라마투르거와 평론가로도 활동해 온 김미정 연출가는 작가의 의도와 원작의 메시지를 미니멀한 무대와 섬세한 앙상블에 담아낸 격조 있는 무대로 정평이 나있다. `리어왕`의 충실한 이해와 깊이 있는 해석을 위해 직접 번역까지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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