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사드 배치 완료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또다시 한국기업을 상대로 한 치졸한 보복에 나서고 있다. 한류문화 및 관광분야 제재로 한국을 압박하던 중국이 이번에는 중국 언론을 앞세워 현대차 흔들기에 나섰다는 보도다.

“현대차와의 합작을 끝낼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관영언론이 떠든다. 20년 현지에서 영업했던 이마트가 철수를 결정했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는 누적적자가 5천억원에 달하자 현지 매장 절반을 처분하기로 했다. 사드보복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8조5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보았다니 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대응이 옹색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다.

성주 사드 배치 완료에 대한 중국 언론의 보도는 더 가관이다. 중국의 최대 국제뉴스 전문지인 환구시보는 한국의 사드 배치를 두고 `악성종양`이란 말로 맹비난했다. “한국 보수주의자는 김치만 먹어서 멍청하다”,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하라”는 둥 저질스럽고 품격을 잃은 막말의 논평을 냈다.

북한이 6차에 걸친 핵실험에도 일언반구 없던 그들이 최소한의 방위 수단인 한국 측의 사드 배치에는 온갖 막말이니 `사돈 남 말` 꼴 아닌가 싶다. 한국에 대고 “강대국 사이 개구리 밥 신세가 될 것”이란 말은 또 뭔 말인가. 국가 간에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나라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다. 정부 당국의 입장을 담아왔던 그동안의 보도태도로 보아 한국에 대한 중국 고위층의 생각과 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과연 중국이 스스로 대국이라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있는지 의문이다. 땅덩어리만 컸지 하는 짓은 졸장부나 다름없다.

사드는 공격용 무기가 아니다. 중국 정부도 잘 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사드 배치에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그 이유가 궁금하다. 아직도 그들은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으로 생각하는 걸까. 북핵보다는 북한 정권의 유지에 더 신경을 쓰는 그들의 태도에서 이런 의심도 가져본다. 사드 보복에 우리가 더 당당해져야 할 이유가 이런 데 있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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