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5시30분 공식발표
6시간반만 공권력 투입시켜
5시간여만에 대부분 해산
7일 오전 8시22분께
사드 장비 기지 반입 완료
집회 참가자 22명·경찰관 5명
부상 입고 병원으로 이송

그렇게도 실랑이를 벌여온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임시배치는 단숨에 이뤄졌다. 국방부가 전날인 6일 오후 5시 30분께 사드 추가 배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한지 15시간밖에 안걸렸다. 7일 오전 8시22분께 옛 성주골프장인 성주기지에 반입을 마쳤다.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사드 추가 배치를 발표하기 전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비상연락망을 통해 반대단체 회원과 시민들에게 오후 6시 전까지 마을회관 앞으로 집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은 사드반대 6개 단체와 주민들이 매주 사드반대를 위한 수요집회를 여는 날이었다. 이들은 수요집회가 끝나고 오후 4시부터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연좌시위에 들어갔다. 또 마을진입로 2곳을 차량과 농기계를 동원해 차단했다.

비상연락망을 통해 소식을 들은 사드반대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은 도로가 차단돼 걸어서 소성리 마을회관까지 오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회원과 시민들은 총 400여명이 이르렀다.

경찰도 이에 맞서 오후 3시 30분부터 마을회관 부근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차단했다. 이 와중에 약간의 고성이 오가기는 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지난 4월 26일 사드 1차 배치 때보다 2천여명이 많은 8천여명을 투입했다. 이날 소성리 인근에 배치된 8천여명의 병력은 마을회관 주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또밤 9시 30분부터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통하는 용봉삼거리, 월곡교, 월명리 방향 진입로 등에서 견인차와 경찰차를 동원해 농기계와 트럭, 승용차 등을 끌어냈다.

경찰의 본격적인 해산작전은 국방부가 사드 추가 배치를 발표한지 6시 30분만인 7일 0시를 기해 시작됐다.

경찰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집회를 주도한 소성리 상황실 앞부터 농성장 진입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주차시킨 차량 30여대의 유리창을 깨고 견인을 시도했다. 주민들은 경찰 헬멧 등의 장비를 빼앗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마을회관 앞을 경찰의 해산 촉구 방송과 시위측의 경찰 철수 목소리와 비명, 욕설 등과 뒤섞이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곳곳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긴 했지만, 양측 모두 물리력 충돌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진압봉을 사용하지 않았고, 주민들도 시위용품 대신 맨몸으로 대응했다. 시민들은 경찰에 대응해 서로의 몸을 줄로 묶어 엮기도 하고, 일부 시민들은 체인을 목에 감아 트럭에 묶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드반대 농성 참가자들은 하나 둘씩 밀려나거나 끌려 나왔다. 오전 5시가 다 되어서야 농성은 끝이 나는 듯 했다.

해산이 되었던 일부 주민 20여명이 다시 돌아와 오전 5시 30분께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나 곧 경찰에 의해 곧바로 해산이 됐다.

경찰이 5시간여 만에 주민 대부분을 해산하자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주한미군 캠프 캐럴에서도 자갈, 모래 등 공사 자재를 덤프트럭 등이 소성리 마을회관 쪽으로 이동해 성주기지로 들어갔다. 이어 7일 오전 0시 32분께 오산기지를 출발한 사드 장비는 오전 8시 22분께 성주기지에 반입을 완료했다.

이로써 성주기지는 1차 배치 이후 3개월여 만에 1개 사드 포대 장비를 모두 갖추게 됐다. 사드 장비가 국내로 반입된 지 6개월 만이다. 미군은 조만간 시험가동과 기지 공사 등을 거쳐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편, 성주소방서는 집회 참가자 22명과 경찰관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들은 간단한 치료를 마치고 모두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락현·전병휴기자

    김락현·전병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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