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여객선 건조 국내조선소 없어
접수도 못해…현실적으로 불가능

▲ 최근 씨스포빌이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이용하지 않고 외국에서 건조해 온 씨스타 11호. /씨스포빌 제공

【울릉】 노후된 연안여객선 건조를 지원하는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본지 8월 21일자 6면, 9월 5일자 8면 보도>가 정작 도서민 이용이 가장 많은 울릉도 여객선은 지원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는 해운법 제39조 및 시행령 제19조에 따라 연안여객선 현대화를 효과적 지원 하고자 조성한 펀드로 올해 정부출자 100억 원, 오는 2019년까지 약 1천억 원 이상의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런데 이 펀드는 울릉도 여객선은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적 선령이 2년 남은 썬플라워호를 임대, 포항~울릉 간 항로에 운항하는 대저해운 측은 “지난해 펀드를 신청하려다가 포기했다”고 했다.

포기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대형 쾌속 여객선을 건조 할 조선소가 없기 때문. 대저해운은 지난해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신청하고자 국내 대형 조선소를 찾았으나 모두 거절당했다고 했다.

울릉도 여객선사 대표 H씨는 “국내 일반 조선소에서 건조하겠다고 하지만 동양고속이 국내 조선소에서 쾌속여객선을 건조하다 실패하는 등 국내 일반조선소에는 맡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임광태 대저해운 대표이사는 “포항~울릉 간 운항하는 썬라이즈호 등 육지~울릉 간 쾌속여객선 4척을 건조한 다국적 조선소인 다멘조선소도 큰 쾌속선을 건조한 경험이 없어 건조를 맡길 수 없을 정도로 쾌속 여객선 건조가 어렵다”며 “국내에서는 쾌속 여객선을 건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객선 현대화를 위해 자금을 조성하면서 현재 울릉도~육지를 운항하는 여객선보다 훨씬 못한 여객선을 국내에서 건조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정책은 좋지만,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재 울릉도~육지 간 여객선은 4천500t급인 씨스타 7호를 제외하고 최고 속력 40노트, 평균 속력 34노트 이상으로 운항하는 쾌속여객선들이다.

최근 씨스포빌은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포기하고 자비로 외국에서 쾌속여객선을 새로 건조 도입했다. 따라서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는 현실에 맞지 않다는 여론이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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